독자투고

[독자투고] 2016년에 함께 세상을 바꿔볼까요?

[독자투고] 2016년에 함께 세상을 바꿔볼까요?

by 운영자 2016.01.22

별량초와 순천인안초는 순천만을 가까이에 둔 무지개학교이다. 또한 두 곳 모두 일회용품을 거의 쓰지 않고 있다. 교육실험용을 제외하면 종이컵과 나무젓가락은 찾기 힘들다.4년 전 쯤 순천인안초에서 시작됐다. 순천만에서 흑두루미를 지키기 위한 생태교육을 시행하면서 지행합일(知行合一)을 강조하던 교사들의 노력으로 일회용품을 없애고 이중스텐컵, 쇠젓가락과 쇠접시를 구입했다.

다과회, 각종 연찬회, 교직원 친목행사 때 일회용품이 사라지더니 운동회, 체험학습, 심지어 직원 친목여행 때도 쇠젓가락을 들고 가기에 이르렀다.

자연스럽게 가정에도 알려지면서 적어도 학교행사에서는 학부모들도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

쉽고 뿌듯합니다

일회용품 남발 등 기존의 생활 습관을 그대로 두고 생태, 환경, 에너지교육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들 보기에 너무 부끄러웠다. 말로만하는 교육은 공허하다. 배우고 가르치는 것을 그대로 실행하는 것보다 뿌듯한 것은 없다.

경비도 많이 절감된다. 일회용품 구입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재활용, 분리수거 등 다른 실천 활동으로 확산되면서 학교 내 쓰레기 처리 비용이 대폭 줄어들었다.

그것으로 세상이 바뀔까요?

이렇게 복잡한 세상이 그깟 실천으로 바뀔 것 같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작은 실천이 아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은 지금 내 앞의 실천으로만 가능하다.

이것은 생태감수성과 깊이 연결돼 있다. 작은 생명도 지나치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것, 상대를 인정하고 이견을 조정하는 것, 공감하고 실천하는 것이 모두 생태감수성을 바탕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큰 담론이다. 가르치는 것과 사는 것의 간극을 줄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뒤로 미루지 않는 것. 이것도 못 바꾸면서 뭘 바꿀 수 있을까?

상상만해도 즐겁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면 가정도 따라온다. 지역 차별이니 낙후니 하면서 다른 곳보다 덜 개발된(그래서 오히려 다행) 우리고장 전남의 가장 큰 힘은 천혜의 자연과 선한 사람들이다.

그곳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는 마땅히 그 가치를 지켜야 한다. 전남 여러 학교의 실천은 전국의 모든 학교로 확산될 것이다. 상상만해도 즐겁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