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책임 없는 이설추진 이제는 더 이상 그만’

‘책임 없는 이설추진 이제는 더 이상 그만’

by 운영자 2016.11.02

순천 삼산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을 두고 있는 학부모다.삼산중은 학생의 꿈을 키우고 끼를 펼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 3주체가 하나 돼 교육과정과 연계된 다양한 현장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은 작은학교의 특성을 살려 학생들의 정서적인 안정과 자존감을 상승시켜주기 위해 서로 소통하고 관심을 기울여 학생 인성의 성장을 가져왔고,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열린 학교 문화조성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해줬던 가족캠프, 봉화산 등반 등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참 교육’의 기틀을 마련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삼산중학교는 많은 학생들로 넘쳤고, 국내·외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인구 감소 추세와 더불어 순천지역의 신도시 형성으로 인해 삼산중학교 입학생 수는 감소일로를 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5년 삼산중학교의 명성을 잇기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가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 결과 만족할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2016년 신입생은 증가하는 듯했다.

삼산중은 대내외적으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찾아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해마다 삼산컵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삼산중의 교육의 우수성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교사의 열정에 부응, 열심히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매년 중학교 입학원서를 접수할 즈음 삼산중학교 폐교 내지 이설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삼산중이 이같이 정확한 근거 없는 ‘설’에 휘둘리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

실제 다수 학부모들과 함께 순천교육지원청을 방문하고 장만채 교육감을 만난 자리에서도 ‘삼산중학교의 이설 문제는 확정된 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절대 특정지역의 이익을 위해서나, 그 밖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제논리에 맡겨서는 안 된다.

학생 수가 다소 적더라도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고 교사, 학생들의 열정이 불꽃처럼 피어오르고 있다면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

그게 바로 삼산중학교가 가진 위상이다.

더욱이 용당초등학교 인근에 덕진개발이 추진 중인 아파트사업이 인가됐고, 매곡주공아파트 재건축, 가곡동 주공아파트 또한 추진 중인 걸로 알고 있다. 그 같은 경우라면 원도심 인구유입으로 학생 수는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의 균형있는 발전과 아이들의 안정적인 미래 교육을 위해서는 누구도 확실하게 책임지지 않는 뜬구름 같은 ‘이설 추진 중’이라는 명제에서 벗어나, 소규모 학교의 특장점을 살린 삼산중은 현 위치에 변함없이 ‘존치’돼야 한다.

세상에 ‘말’은 넘쳐나는데 정작 말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드물다.

부조리함을 보면서 이해관계에 얽매여 진실을 무시한 채 타인의 자유와 평화를 짓밟는 것은 언젠가는 본인의 자유와 평화를 침해받는 일로 되돌아온다고 믿는다.

진실 앞에 용기 있는 엄마로 삼산중학교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