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순천왜성(順天倭城)을 역사교육의 장으로

순천왜성(順天倭城)을 역사교육의 장으로

by 김호 기자 giant1kim@hanmail.net 2018.01.24

독자투고>>

순천왜성은 순천 10경 중 하나다.
경치가 좋아서 10경이 아니라 꼭 가봐야 할 곳이기에 10경이 아닌가 싶다.

이곳은 조·명 연합 육군과 수군이 결집한 임진왜란의 유일한 전투지로, 명나라 종군화가가 그린 ‘정왜기공도’ 라는 전쟁기록화 등을 통해 복원됐다. 남해안 28개 왜성 중 그 유적이 그대로 현존해있고, 전라남도기념물 제171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순천왜성은 일본군의 주력부대가 현지에 철옹성을 구축한 뒤 15개월 동안 점령부로서 호남공략을 주도했던 곳이다. 일본군 전략을 지휘했던 풍신수길(豊臣秀吉·도요토미 히데요시)은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병사의 식량 확보를 위해 곡창 지대 호남을 정복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1597년 남원 성을 함락하고 진주성까지 장악한 재침군은 정유년(1597년) 9월부터 순천에 주둔하면서 현지인을 동원, 소서행장(小西行長·고시니 유키나가)을 통해 이곳 순천에 왜성을 만들고 오늘날 전남 동부지역 일대를 지배하게 된 것이다.

이곳에서 1598년 9월 20일 시작된 왜교성 전투는 조·명 연합 수·륙군이 총공세를 펼치며 조·명 연합군 5만 명과 소서행장 1만 5000명 병력 사이 정유재란 최대 규모의 전투가 됐다.

임진왜란 7년 전쟁 중 이곳 호남 동부지역은 수많은 민초들이 희생당한 곳이기도 하다. ‘전라좌의병’의 발상지로서 구국 전쟁을 이끌었던 곳이 바로 순천이다. 따라서 천안 현충사는 알면서 이 고장 순천왜성을 모른다면 안 될 일이다.

우리지역 선조들의 고난과 희생, 고통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깨달아 다시는 되풀이 되는 일이 없도록, 순천왜성을 이를 위한 산 교육의 장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조동엽 정유재란 역사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