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정원은 대박입니다
순천만정원은 대박입니다
by 운영자 2014.09.15
조동엽
순천만정원 해설사
푸른 숲,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자손에게 물려줄 살아 있는 자연의 보고 순천만정원은 우리에게 대박입니다.
전남대학교 이정록 교수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도시 마케팅 성과 도시발전계획’에서 1조 3997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5270억 원의 부가 가치 효과, 1만 3054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또 이를 두고 “순천시의 경제·사회·생태적 효용가치를 확대시킬 중심 기능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산업박람회는 기간이 지나면 철거해야 하고 그 잔여물이 골치 아픈 부산물이 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봐왔습니다.
하지만 순천만정원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수목이 울창해져 그 가치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미래 지향적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난 150여년 간 세계 곳곳에서 정원박람회가 개최돼 왔습니다. 그 가운데 순천만정원은 국제 원예생산자협회(AIPH)가 공인한 4개 정원 등급(A1 ,B1, A2, B2) 중 A1급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정원입니다.
봄은 철쭉과 유채꽃, 튤립이 여름은 녹음이 우거진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 가을은 단풍과 각양각색의 국화꽃이, 겨울은 억새와 갈대숲이 어우러진 순천만정원은 사계절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풍경을 선물합니다.
아름다운 풍경뿐만이 아닙니다.
순천만정원은 프랑스, 네덜란드, 중국, 태국 등 세계적으로 최고로 손꼽히는 정원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순천만정원에서 스카이큐브(무인궤도차)를 타고 가면 만날 수 있는 순천만은 2006년 람사르 협약에 등록될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된 세계 5대 연안 갯벌 중 하나입니다.
22.4㎞에 광활한 갯벌과 5.6㎞ 갈대밭으로 이루어진 순천만은 그 아래 기대 사는 수많은 생물들의 ‘생명의 땅’이고, 그것을 고스란히 배울 수 있는 우리에게는 ‘자연의 교과서’입니다.
순천만을 구성하는 다양한 자연공간은 자연스럽게 하천과 개울로 이어지고 서로를 껴안고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용산전망대에 올라가면 문학작품 속에 수없이 예찬했던 노을과 바다, 갯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인 곽재구 선생은 <포구기행>에서 순천만 노을에 감탄해 무릎을 꿇었다고 했고, 순천 출신 김승옥 작가는 순천만의 새벽 물안개와 대대포구의 안개를 소재로 작품 <무진기행>을 완성시켰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또 그것을 극대화시킨 순천만과 순천만정원. 제가 만난 관람객 가운데 한 분은 ‘고민이 있을 때, 마음이 착잡할 때 순천만정원을 찾는다’고 하십니다.
서문에서 동문까지 길을 따라 걷다보면 고민했던 일들이 명징해지고, 기분 또한 좋아진답니다.
자연 속에서 느리게 걸으며 생각하는 여유를 주는 순천만정원, 우리에게는 ‘선물’과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