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국화 무궁화의 안타까운 현실

국화 무궁화의 안타까운 현실

by 운영자 2016.02.19

대한민국 국화인 무궁화는 꽃잎이 정확하게 다섯 개로 피어나며, 그 가운데 신비스럽게 솟아오른 암술수술 봉에서는 아담하고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다.무궁화는 한 번 피어나기 시작하면 모든 계절 꽃들이 다 지고 마는 차가운 겨울이 될 때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약 100여 일 동안 2~3000송이의 새 꽃을 날마다 피워내며 국민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이러한 무궁화의 꽃잎을 형상화한 도형은 국가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청와대 표징부터 군경 계급장이나 사법부와 법무부, 국회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해마다 무방비로 피고 지는 무궁화 꽃의 80~90%는 그 모습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고유의 형체가 망가져 버린 상태다.

거리의 변종 무궁화들은 꽃잎의 수가 다르거나 암술수술 봉조차 없는 형태를 띠고 있다. 네덜란드라는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국화인 ‘튤립’만 가지고서도 세계 화훼시장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축제 때마다 모여드는 4400만 명이나 되는 관광객들로 인해 엄청난 국부를 창출해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화 무궁화의 꽃모습 하나도 제대로 지키고 관리하지 못해, 자라나는 세대들이나 외국인들 앞에서 이를 차마 국화라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가 돼버렸다.

다행히 순천만 국가정원 무궁화동산에서는 올해부터 국가에서 권장하는 다섯 잎으로 피어나는 순종 무궁화만을 심고 가꿀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정말로 반갑고 기쁜 소식이다.

우리 국민들이 진심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의 발전을 바라고 있다면, 우리 곁의 무궁화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