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순천시 장기기증 희망자 1만명 시대에 대한 소고(小考)

순천시 장기기증 희망자 1만명 시대에 대한 소고(小考)

by 운영자 2016.09.12

순천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수가 1만 명이 넘어섰다고 한다.순천시 보건소 자료에 따르면, 2016년 8월 기준으로 장기 및 인체조직기증 희망등록자수는 전남지역 3만 6000명, 순천시 1만 2000명으로 전남지역의 3분의 1이 순천시민이다. 이는 또한 전국 133만 명의 약 1%를 차지하는 것으로 28만 중소도시에서는 이례적인 비율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역설적으로 각종 성인병 및 만성장기 질환으로 고통 받으며 소중한 생명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장기를 이식받는 것이다.

지난 7월 25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이식대기자 수는 2만 7400여 명인 반면 장기 기증자 수는 2500여 명에 그친다.

장기 기증자 수가 대기자의 10%에도 못 미치는 상황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는 유교적 사상의 영향으로 여타 선진국에 비해 장기기증율이 떨어진다고 분석한다.

다행히 순천시는 2009년부터 장기이식 장려를 위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2011년 전라남도 최초로 장기기증운동 추진위원회를 구성, 범시민 장기기증 운동 등을 추진했다.

순천시의 이러한 장기이식 등록수치의 내면에는 우리 순천시민들의 사회 공동체에 대한 신뢰, 희생, 나눔 등 숭고한 사회적 자본이 여타의 도시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뜻이고, 여기에 ‘행복도시 순천’으로 가는 답이 있다.

행복한 도시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적어도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배려와 관용(똘레랑스)이 흐르고, 자기 헌신이나 희생을 통해 사회공동체에 기여하는 사회야 말로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의 최소 조건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장기기증으로 대표되는 희생, 나눔의 문화는 사회적 신뢰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서 그 의미가 크며,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전 사회적, 전 시민적 노력이 필요하다.

순천시 차원에서 외국처럼 기증자 예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미국 네바다 주의 기증자 추모벽처럼 기념공간 조성도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장기기증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과 인식 제고를 위해 지역 종교단체와 사회단체 등이 연계한 캠페인 추진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참여가 지역 장기기증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기초가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생명이 꺼져가는 우리 이웃들이 많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가족들과 함께 이웃 사랑 실천의 가장 좋은 방법이자 건강하고 축복받은 삶만이 가질 수 있는 권리인 장기기증서약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작지만 위대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