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독자투고)구급차 발목을 잡지말자

(독자투고)구급차 발목을 잡지말자

by 임채걸 2007.11.30

『삐-뽀, 삐-뽀, 삐-뽀』 계속해서 싸이렌을 울려 대지만 앞, 뒤로 꽉 막힌 차들은 꼼짝을 할 수
가 없다. 주차장으로 변해 버린 도로는 구급차에게 진로를 피양해 줄 수 있는 여지가 손톱만큼
도 없을 만큼 차들로 꽉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구급대원이면 누구나 응급상황에서는 중앙선 넘어 반대편 차선이 뚫려있다면 순간적으로 중앙선
을 넘어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다.
현행 도로 교통법에 의하면 긴급자동차에게 우선 통행의 특례를 부여해 준 것은 속도 제한, 앞
지르기 금지 등의 적용을 배제하는 특례일 뿐, 중앙선의 침범이나 회전금지조항을 배제하는 특례
를 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출동중 중앙선 침범, 또는 신호위반 등으로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모든 책임은 구급차를
운전하는 운전자가 지게 된다. 일부 도로 교통법 조항에 대한 면책을 받을 수 있을 뿐이지「교통
사고처리특례법」의 적용이 배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구급,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위급환자가 우리들 곁에서 도움을 기다
리고 있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은 구급차의 발목을 잡지 말자!
구급차 안에서 소중한 목숨이 숨져 가는 불행한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순천소방서 왕조119안전센터 임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