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119는 지금 말벌과 전쟁 중

119는 지금 말벌과 전쟁 중

by 고흥119안전센터 2009.09.07

고흥 소방관들은 지금 말벌과 전쟁 중이다. 말벌이 늘면서, 민가에 생긴 벌집을 떼어달라는 신고전화도 줄을 잇고 있다. 소방관이 벌집 제거하러 출동한 횟수는 ‘2006년 1만623건에서 2008년 3만676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신고가 가장 많이 밀려드는 시기는 8~9월이다. 그나마 올해는 다행히도 벌집제거용 보호복과 토치가 배치되어 그나마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다. 보성소방서 고흥119안전센터(센터장 위미환)은 “야산이 많은 데다 올해는 초여름 무더위까지 극심히 말벌이 극성을 부리는 것 같다”고 했다. 박종두 소방교는 “보통 말벌은 살충제에 약하지만, 대추말벌은 살충제 정도로는 끄떡도 안 해 살충제에 불을 붙여 화염방사기처럼 사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곤충학자인 서울대 우건석 명예교수는 “말벌은 원래 산속에 집을 짓는 데, 솔잎혹파리 등 해충을 죽이기 위해 산속에 농약을 뿌리거나 개발사업으로 녹지가 줄고 먹이가 부족해져 점차 마을로 내려오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