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구 중 한 집 “저축 안 한다”
5가구 중 한 집 “저축 안 한다”
by 운영자 2011.07.05
빚 권하는 사회 … 직장인 1인당 2759만원
우리나라 5가구 중 1가구 이상은 저축을 하지 않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저축률도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1인당 빚도 3000여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가계의 저축수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가구 중 22.7%가 “저축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저축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가구 중에서는 ‘소득의 1~10%’를 저축한다는 응답이 3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20%(19.6%)’, ‘21~30%(13.2%)’가 뒤를 이었다. 소득의 50% 이상을 저축한다는 응답은 3.4%였다.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저축률도 낮았다.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가구 중 저축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6.8%로 절반에 육박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는 2·3·4분위로 갈수록 저축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떨어졌다.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8.5%만 저축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전체 조사대상 가구 중 “현재 가계소득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고 평가한 가구는 49.6%로 거의 반수에 달했다. 가계저축률 수준이 적다고 응답한 가구 중 43.3%는 “저축이 부족해 향후 노후생활 자금 부족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선호하는 저축상품으로는 응답자의 54.1%가 은행 예·적금, 20.6%가 연금 등 저축성 보험상품, 12.0%가 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 등을 꼽았다.
소득계층별 은행 예·적금은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선호도가 높았고, 연금 등 저축성 보험상품과 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은 소득수준이 높은 가계일수록 선호도가 상승했다.
소득 대비 저축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라는 응답은 14.1%로 축소되는 추세라고 답한 비율(12.9%)과 비슷했다. 소득수준이 높은 소득 3분위 이상 가구는 소득 대비 저축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2분위 이하 가구는 축소되고 있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이 70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민 1인당 1500만원 정도의 빚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구직자와 직장인 절반 이상이 빚을 진 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구직자 218명, 직장인 3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6.4%가 부채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직장인은 60.4%가, 구직자는 49.5%가 빚이 있다고 답해 직장인이 구직자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구직자의 1인당 평균 부채 규모는 1444만원으로 조사됐고 직장인은 2759만원으로 집계됐다. 빚을 지게 된 이유로는 구직자 가운데 50%가 대학교 등록금 마련을 꼽았다.
이어 생활비(42.6%), 개인용돈(22.2%), 해외 어학연수비 마련(14.8%) 등의 순이었다. 직장인 중에는 내집 마련이 49.6%로 가장 많았고 가정 생활비가 38.8%로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가계 빚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 누구나 쉽게 빚을 질 수 있는 사회 환경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갚을 능력이 없는 국민들에게까지 대출을 유도하는 등 ‘빚 권하는 사회’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같은 가계대출 급증을 막기 위해서는 시중 금리를 올리고 대부업체 규모를 줄이는 등 빚을 덜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무분별하게 늘어만 가는 카드사, 대부업체의 규모를 줄이고 일반 가계부채의 질을 높이면 된다”며 “시중 금리를 올리고 부동산 시장을 압박해 시장의 기대심리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카드사나 대부업체 스스로 현재의 단기변동 일시상환의 구조를 장기고정 분할상환으로 대출 구조를 개선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유인 정책을 쓸 필요가 있다”며 “엄격한 경영평가를 통해 부실한 대부업체는 과감히 정리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