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순천·광양 ‘생계형 일자리’ 줄었다

순천·광양 ‘생계형 일자리’ 줄었다

by 운영자 2015.03.10

교차로잡, 1~2월 중소업체 구인 현황 분석
전년 동기 대비 12.5%p 감소
판매·배달·음식업 등 생계형고용 ‘한파’

순천에서 세탁업을 하는 임모씨는 지난해부터 혼자서 가게를 운영한다. 세탁물 접수나 수거·배달 등을 위해 5년여 동안 직원을 한명 뒀으나,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인원을 줄였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일부 자영업체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가족 중심으로 운영하며 순천과 광양의 생계형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순천·광양의 취업전문사이트인 교차로잡(http://www.kcrjob.com)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소업체 구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순천과 광양지역 음식점과 배달업, 건설업, 매장판매업 등 서민들이 주로 일하는 사업장의 구인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올 1월부터 2월까지 순천 지역에서 판매, 음식점, 배달 서비스 등 5개 분야의 구인 건수는 모두 11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42건과 견주어 12.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의 일자리 감소 폭은 더욱 컸다.

올해 1월과 2월 광양의 판매, 음식점, 배달 서비스 등 5개 분야의 구인 건수는 54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0건보다 14%p가 줄어들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매장·판매업과 음식점, 건설 분야의 채용 규모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1~2월 264건이었던 순천의 매장·판매업 구인 건수는 올해 196건으로, 25.8%p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광양은 74건에서 48건으로 35.1%p가 감소하며 고용 한파를 증명했다.

음식점에서도 채용을 줄였다. 지난해 1~2월 순천의 음식점 구인은 520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469건으로 9.8%p 감소했다.

건설·노무 분야도 순천은 12.1%p(2014년 206건 → 2015년 181건), 광양은 10.8%p(2014년 83건 → 2015년 74건)가 줄었다.

이 같은 고용한파는 불황으로 인한 내수 부진이 원인으로 꼽혔다.

순천의 한 음식점 업주는 “규모가 크고 장사가 잘 되는 몇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음식점들이 고용 인원을 줄이고 가족들이 운영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주변에서 폐업을 하거나 업종을 변경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인다”고 말했다.

교차로잡 관계자는 “판매업이나 배달업 등 생계형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지역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호남통계청이 집계한 전남지역 1월 고용률은 57.4%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 상승했으나 지난해 11월 62.2%, 12월 60.1%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업자는 2만 6000명으로 남자가 0.7% 상승, 여자가 0.1%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한 2.8%를 기록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