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순천, 4개월째 아파트 매매·전세가 ‘뚝뚝’

순천, 4개월째 아파트 매매·전세가 ‘뚝뚝’

by 운영자 2015.12.02


11월, 최고치 7월 대비 각 0.2%·0.9% 하락
내년 대출 규제 강화 …‘하락 확산’ 우려


순천의 아파트 값이 4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른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가 현실화되면 주택시장이 더욱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순천지역 주택시장은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월 1억 1803만 여 원에서 시작, 7월 1억 2057만여 원으로 6개월 새 2.2%가량 상승했다. 이후 8월(1억 2055만 원)부터 하락하기 시작, 11월 1억 2030만 원으로 4개월 새 0.2%가 내렸다.

오름세를 이어가던 아파트 전세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더욱이 전세가격은 그 하락 폭이 크다.

11월 순천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9579만 원으로, 올 최고가를 기록한 7월(9664만 원)에 비해 0.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가 0.2% 하락한 것에 비하면 4배 이상 내린 것이다.

전세가가 큰폭으로 내리며,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의 하락세도 눈에 띈다.

지난 7월 순천 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82.2%로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전세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던 것이 차츰 하락, 11월에는 전세가율 81.7%로 4개월 새 0.5%p가 하락했다.

기형적으로 높아지던 전세가율의 하락은 집값 안정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집값 하락에 대해 정부의 금융 규제가 순천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출이 까다로워지면 투자는 물론 실수요도 줄어, 주택 거래시장이 위축될 것이기 때문.

이달 중 발표 예정인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핵심은 이자만 갚는 변동금리 주택대출 대신 고정금리―원금분할상환 대출을 늘리고, 은행이 주택대출을 취급할 때 대출자가 이를 갚을 능력이 있는지를 보다 정교하게 심사한다는 것이다.

순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신대지구 대단지의 아파트 입주가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마무리됐고, 겨울 거래 비수기가 시작됐다”며 “더욱이 내년 시행 예정인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과 미국 금리인상 임박 등 부동산 시장에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반면 실주거를 원하는 수요자들은 내년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으로 대출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올해 안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문의도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다른 의견을 내놨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