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15년 순천·광양 부동산 결산] 가격 ‘뚝뚝’ 주택시장 1년 내내 ‘한겨울’

[2015년 순천·광양 부동산 결산] 가격 ‘뚝뚝’ 주택시장 1년 내내 ‘한겨울’

by 운영자 2016.01.05


아파트 전세가만 상승 … 순천·광양 각 2.8% ↑
신도심 아파트 증가 … 노후 주택 공동화 심화


지난해 순천과 광양의 주택 시장은 1년 내내 ‘한겨울’을 방불케 했다. 노후된 주택의 공동화 현상은 심화됐고, 아파트 전세 가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가격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통계를 토대로 2015년 순천·광양 지역의 주택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을 포함한 순천의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2015년 6월=100 기준)는 평균 100.13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101.73에 비해 1.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광양의 종합주택 평균 매매가격지수는 100.07로 2014년 101.13에 비해 1.1%포인트 내렸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2014년 순천 평균 1억 1919만 원에서 2015년 1억 1884만 원으로 0.3% 떨어졌고, 같은 기간 광양은 8393만 원에서 8341만 원으로 0.6% 하락했다.

광양의 2014년 종합주택 평균 매매가격지수는 97.56으로 2013년 99.05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아파트 전세가격은 유일하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순천의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9297만 원으로 2014년 9032만 원에 비해 2.8% 상승했다. 광양 역시 6035만 원에서 6212만 원으로 상승, 순천과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하고 전세 가격은 상승하며, 전세가율도 따라 뛰었다.

2014년 77.1%이던 순천의 아파트 값 대비 전세가격은 80%까지 뛰었다. 예를 들어 매매가 1억 원의 아파트는 전세로 8000만 원을 기록한 것이다. 광양의 전세가율은 75.3%로 2014년 72.9%보다 2.4%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주택 공급과 가격의 불균형.

순천의 주택 가격은 왕지동과 해룡면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KB부동산알리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왕지동의 3.3제곱미터 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720여만 원으로, 순천 평균 매매가격(452만 원)보다 60%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해룡면은 3.3제곱미터 당 604만 원으로, 2014년 4분기(578만 원)와 견줘 4.3%가량 상승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아파트 값이 상승한 이들 지역은 1군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섰다는 점과 신도심 인근의 새 아파트라는 점 등이 눈에 띈다.

실제 순천은 왕지동과 해룡면, 남정동 일대 오천택지지구와 연향동의 임대아파트 1곳을 제외하면 입주 10년 이내의 새 아파트들이 거의 없는 상황.

순천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자료도 주택 수급 불균형을 여실히 보여준다.

순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0월 말 기준으로 순천시의 주택보급률은 103.8%.

주택보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해룡면으로 가구 수 1만 423세대에 주택은 1만 4418세대가 지어져, 주택보급률이 무려 138.3%에 달했다. 왕조동과 연향동 등도 대부분 주택보급률이 100%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원도심인 장천동은 1604세대인데 반해 주택 수는 892곳으로 주택 보급률이 55.6%로 순천에서 가장 낮았다.

이처럼 신도심 지역 내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빈 집도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말 순천의 아파트 호수는 모두 6만 3462곳으로 이 가운데 실제 거주하는 세대는 6만 1076세대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 중 3.7%(2386호)가 빈 집인 것이다.

실제 가곡동 D 아파트는 전체 130호 중 47곳이 빈 집으로, 공가율이 36.2%에 이른다.

금당지구 B아파트 5단지도 690호 중 19.9%인 137곳이 빈 집이고, 연향동 B아파트 1단지 역시 1245호 중 16.9%인 210곳이 빈 집이다.

이에 대해 순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순천은 2009년 왕지동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해룡면과 오천택지지구 일대에 대단지의 신규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며 “또 아파트 수요자들은 대부분 20~40대로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로 인해 원도심과 과거 신도심이던 연향동, 조례동 지역의 주택 가격 하락은 물론 공동화 현상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