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트코, 신대지구 순천점 출점 포기

코스트코, 신대지구 순천점 출점 포기

by 운영자 2016.01.11

지난달 28일, 순천에코밸리에 계약 해지 통보
“법적 주차대수 넘어선 요구 … 투자비 부담”
에코밸리, 해당 용지 활용 방안 검토


미국계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순천 신대지구 출점을 사실상 포기했다. 이로써 3년 동안의 입점 논란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신대지구 개발시행사인 (주)순천에코밸리는 지난달 28일 코스트코 측의 입점 계약을 해지한다는 공문을 공식으로 접수했다고 8일 밝혔다.

코스트코는 이날 공문을 통해 건축심의 결과 법적 주차 대수를 넘어선 요구는 수용할 수 없으며, 이는 사업 진행시 무리한 투자비가 발생한다며 신대지구 부동산 매매계약을 해지한다고 명시했다.

또 인허가 완료 후 본계약을 맺는다는 조건부 계약에 따라 계약금과 이자 전액을 돌려줄 것도 함께 요구했다.

현재 계약 해지 공문에 대해 순천에코밸리는 검토 중에 있으며, 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법적 다툼도 예상된다.

코스트코 순천점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내 신대지구 2만 637㎡ 부지에 지상 5층, 건축면 1만 3933㎡, 연면적 3만 6944㎡ 규모로 건립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2년 (주)순천에코밸리와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014년 3월 우여곡절 끝에 세 번째 만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조건부 건축허가를 받고 올해 1월 개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조건부 허가를 받은 지 1년여가 지났지만 코스트코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어 출점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코스트코는 지난달 11월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쇼핑몰 개점을 시작해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대한 부담도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의 성장성이 큰데다 대형마트의 지역 상권보호를 위한 의무휴업 규제에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힘든 인허가와 초기 투자금 부담, 여론 악화를 무릅쓰고 오프라인 점포를 개설하기보다는 순천점 출점을 포기하지 않겠냐고 판단하고 있다.

에코밸리 관계자는 “코스트코 측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에 대해 자체 분석 중”이라며, “원만하게 절차를 밟아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부지 활용 방안을 위해 유통업체 등과 접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사회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던 코스트코 순천점 출점 포기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입점 반대를 펼쳐온 시민단체 등 상인들은 찬성 입장을 보인 반면, 신대지구 주민들과 일부 시민들은 실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입점 반대 운동을 펼쳐온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계약 해지 결정을 환영하며, 이 번 기회에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코스트코 출점 포기로 인한 개발 시행사인 에코밸리 측은 갑작스런 계약 해지 통보에 따라 해당 용지의 활용 방안을 원점에서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순천광양교차로 /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