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풍산단 진입로 지하차도 개설 ‘재검토’

세풍산단 진입로 지하차도 개설 ‘재검토’

by 운영자 2017.03.09

광양시·광양경제청·개설반대위 협약 체결
산단 차질 없는 추진·조기 활성화 ‘공감’
이달 중 교통량 재조사 용역 결과 ‘변수’

광양시와 광양경제청이 세풍산단 진입도로 지하차도 설치 계획을 평면교차로로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광양경제청은 그동안 지하차도 개설 추진에 대한 강경한 입장으로 인해 광양시와 세풍산단진입도로개설반대대책위(이하 대책위)를 비롯한 지역민들과의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광양시도 이미 국비사업으로 확정된 진입도로 지하차도 공사를 △재산상 침해 등 지역민 희생 외면 △인구 및 인프라 역유출 우려 등의 명분을 통해 ‘재검토’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광양시와 광양경제청, 대책위는 8일 세풍산단 조성사업과 관련해 발생한 지역민의 민원을 해소하고 산단의 차질 없는 추진 및 조기 활성화를 위한 3자간 협약을 체결했다.

재검토 결정에 대해 권오봉 청장은 “종전에는 국토부의 기술적 검토 결과 등을 토대로 지하차도 설치가 타당하다고 판단돼 공사를 진행했었다”며 “그러나 광양시의 지하차도와 평면 교차로의 교통량을 재검토하자는 의견을 받아 들여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재검토 배경을 밝혔다.

이어 “광양시의 교통량 재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다시 협의하겠다”며 “사업비도 반납이 아닌 재투입 되도록 중앙부처와 협의하겠다. 다만 확정이 아닌 재검토”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광양경제청이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 왔던 ‘지하차도 외 다른 방안 검토 불가’ 입장이 한 순간에 ‘평면교차로 재검토 가능’으로 바뀐 것에 대한 설명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다.

단순히 광양시의 교통량 재검토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하기엔 그동안의 갈등 양상이 워낙 첨예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풍산단 진입도로 개설과 관련해 그동안 경제청이 주장해 왔던 ‘국토부의 반대 및 백지화 시 사업 취소, 국비 반납’ 등이 원론적으로는 맞지만, 이유가 타당할 때는 변경도 가능하다는 점이 이번 협약을 있게 했다는 후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즉 국토부에서는 광양시와 광양시민이 요구하는 것이 조건과 명분에 맞으면 이미 지하차도 개설을 계획했더라도, 평면교차로로 전환하는 것을 승인해 줄 수 있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광양시가 세풍산단 진입도로 개설과 관련해 현재 교통안전공단에 용역을 맡겨 해당 구간에 대한 교통량 재조사를 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순 그 결과가 나올 상황과 맞물려 있어 향후 또 다른 논란이 될 소지를 안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통량 재검토 결과 세풍산단 진입도로 교차로 건설 서비스 수준이 D등급 이상 나오면 국토부에서 전환을 승인해 줄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현복 시장은 “세풍산단이 개발되면 시의 미래가 열릴 것으로 기대해 왔다가 뜻하지 않는 민원이 발생해 여러 가지 마찰을 빚었다”며 “세풍산단 개발효과가 우리 지역에 흡수돼 읍권 10만 도시 달성 등 지역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세풍산단 진입도로 개설 공사 재검토와 공업용수 공급 건설, 산단 내부도로 폭 30m로 확장 등 기반시설에 사업에 대해 큰 결단을 해준 광양경제청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송재천 시의장도 “지역 염원인 세풍산단 개발과 관련해 민원이 해결된 오늘 협약의 의미가 크다”며 “세풍산단은 앞으로 50년, 100년 이상의 다양하고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 오를 협약이 중앙정부 설득도 가능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청장은 “세풍일반산단은 5500억 원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오는 6월 우선착수부지 0.6㎢(18만평) 1단계 사업이 준공될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해 2단계 사업을 올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으로 기간 내 착수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듯이 광양시와 경제청이 더욱 협력해 예전보다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천광양교차로 / 김호 기자 giant1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