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광양시 알스트로메리아 종묘 구입과정‘잡음’

광양시 알스트로메리아 종묘 구입과정‘잡음’

by 운영자 2013.03.18

납품 탈락업체 “입찰 없이 진행 … 절차상 문제”
시 “농가들이 직접 계약 … 문제될 것 없다” 해명

광양시가 지역 화훼산업을 육성하고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알스트로메리아 재배사업이 종묘 구입에 따른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종묘 구입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업체가 절차상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기 때문.

알스트로메리아는 광양시가 화훼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특화 유망 틈새화종으로 선정한 저온성 화훼로, FTA에 대응한 소득 작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양시는 알스트로메리아 시범사업 육성 차원에서 지난해 5농가를 선정, 시비 4억 80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4농가에 6억 원을 지원한다.

광양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의 알스트로메리아 재배 면적은 7ha 수준으로 미미한 수준이나, 세계적 추세에 따르면 기존 작목들의 인기 하락에 의한 새로운 대체작목으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며 “겨울철 고온 재배가 필요치 않고 병해충이 거의 없어 생산비 절감 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한번 식재하면 5년 이상 연중수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업은 지난해 종묘 구입 계약에 참여하지 못한 A업체가 종묘 구입 절차상 이의를 제기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A업체가 주장하는 핵심은 이렇다. 알스트로메리아 종묘를 국내에 들여오려면 종묘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육묘회사의 국내 에이전트사를 통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에이전트사를 참여시켜 공개 입찰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광양시가 이같은 과정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

A업체 대표 유모씨는 “4억 8000만 원의 시비를 지원해 종묘를 구입하는 사업이 입찰도 없이 진행됐다”며 “종묘 납품 업체가 2만 주를 납품하며 1주당 2만 4200원을 제시한 것에 대해 우리 업체는 부가세 포함 2만 원까지 제시했지만 광양시는 견적서조차 받아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1주당 4200원을 계산하면 전체적으로 84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더 사용된 것도 문제이며, 종묘를 재배할 농가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벌써 특정업체를 통해 종묘 주문이 이뤄진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농작물 재배를 현장에 적용해 수행하는 시범적인 사업이며, 농민들이 직접 종묘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타당하고, 지방계약법을 적용해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사업이 곤란하다”며 “이같은 사유로 이번 사업은 지자체 예산 집행기준의 예외에 속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재배 농가 결정(2월 하순) 이전에 종묘 주문(1월 하순)이 이뤄진 것은, 종묘를 배양하는 시간이 최소 3~4개월은 걸리기 때문”이라며 “정식(5월 20일)시기에 맞추기 위해 신청농가들이 재배농가 결정 이전에 주문과 계약을 직접했다”고 설명했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