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순천, 장기 불황에 음식점 폐업·휴업 증가

순천, 장기 불황에 음식점 폐업·휴업 증가

by 운영자 2013.06.05

음식점 10곳 중 3곳 영업 안해 …“식당이나 해볼까” 옛말
올해 일반음식점 4035곳 중 70% 영업 … 개선 전망 불투명


“먹는 장사가 많이 남는다는데 식당이나 해볼까” 하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해마다 음식점 개업보다 폐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순천시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48곳의 일반음식점이 신규 창업했고, 177곳이 폐업했다. 2012년 음식점 3905곳을 기준으로 한 폐업률은 4.53%에 이르렀다. 100곳 중에 5곳 가량은 장사를 그만뒀다는 얘기다.

실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3905곳 가운데 2800곳으로, 음식업 사업자 4분의 1 이상인 28%가 음식점 운영 신고를 하고서도 경영난 등의 이유로 운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도 상황은 마찬가지. 2011년 4월을 기준으로 순천시의 등록 일반음식점은 총 3850곳으로 이 가운데 2900곳만 정상 운영해 운영률이 75%에 그쳤다. 또 303곳이 문을 닫아 100곳 중 8곳이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4월 말 현재 일반음식점은 4035곳이 등록, 이 가운데 2800곳이 영업 중으로 영업률이 7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순천 연향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조모씨는 “외식업이 나라 경제, 가정 경제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것 같다”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배달 주문이 조금씩 늘기는 하지만 아직도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음식업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아 창업률이 높은 반면 시장포화에 따른 경쟁이 심화돼 폐업률이나 휴업률이 올라간다는 점이다.

조례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상인들 스스로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국가에서도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살 수 있도록 과밀한 업종에는 허가를 제한하거나 유망업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한편 순천시의 부가가치세 과세대상 개인사업자는 2008년 1만7187명, 2009년 1만7291명, 2010년 1만7565명, 2011년 1만8245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