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남 농수산물 수출 ‘비상’

전남 농수산물 수출 ‘비상’

by 운영자 2013.09.12

7월 말까지 수출액 전년 대비 3% 감소
엔저·기후 변화 여파 원인
다각적 수출전략, 수출다변화 필요


일본 엔화 약세에 기후변화까지 겹치면서 전남 농수산물 수출 전선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다각적인 수출 전략과 수출선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도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억6214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6728억 달러에 비해 3.0% 감소했다.

농식품계는 4.3% 증가했으나 수산식품이 8.8%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부진했다.

품목별로는 신선농산물인 배가 지난해 251만 달러에서 올해 26만 달러로 89.6%나 감소했고 그 다음으로 ▲넙치 -61.4% ▲수산 가공식품 -57.3% ▲정제어유 -45.6% ▲미역 -36.3% ▲닭고기 -32.2% 순으로 줄었다.

올 초 배 주산지인 나주와 영암에 기록적인 저온현상과 강풍이 덮치면서 착과 불량 등의 피해가 확대된 게 배 수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톳과 김치, 파프리카, 버섯류, 장류 등도 두자릿 수 감소율을 기록 중이고, 유차차도 3% 감소했다.

다행히 일본 원전사고 이후 수요가 폭증한 김과 전복, 친환경 축산물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출 폭락은 막았다.

7월 한달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449만 달러로 전년보다 15.0%나 감소한 가운데 파프리카, 버섯류, 김치 등 농식품은 물론 톳과 김, 전복 등의 수산식품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빅3 수출국 중 하나인 일본에 대한 수출액이 대부분 두자릿 수 감소율을 보이는 등 크게 둔화된 것이 전반적인 수출 저조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여건을 감안한 탄력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남산 수출국이 50개 국에 이르지만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상위 3개국이 4분의 3을 점유하고 있는 반면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된 미국에 대한 수출은 10% 미만에 그쳐 “수출다변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또 성장 가능성이 큰 녹차, 무화과, 매실, 멜론 등의 농산물과 천일염, 전복, 김, 미역, 다시마, 참조기 등을 중심으로 국제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