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양증권 사태 피해자, 광양에도 있었다

동양증권 사태 피해자, 광양에도 있었다

by 운영자 2013.11.19

광양포스코지점 거래 수백여 명, 수십 억 원 날릴 위기
대부분 가족 몰래 투자 … 가족·회사 눈치 보느라 ‘냉가슴’


동양증권 사태가 사회 문제화 되면서 전국에서 피해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광양지역에서도 수백여 명의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및 관련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가족들로, 금호동에 거주하는 주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금호동 주택단지 안에 동양증권 광양포스코 지점이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은 가족 몰래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어디에 하소연도 못한 채 속만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 사태는 고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7~8%대의 높은 금리를 주겠다면서 부실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무더기로 팔아왔고, 동양그룹 경영진은 법정관리 신청 직전까지 수천억 원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추가 발행하면서 판매를 독려해온 것이 발단이 됐다.

이로 인한 지역의 피해 규모는 동양증권과 피해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동양증권 측은 대략 200명이 400여 건에 수십 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개인들은 400여명에 600여 건이다. 이에 대해 동양증권 측은 중복치가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피해액이 수천 만 원에 달한다는 A씨는 이번 사태가 불완전판매가 아닌 사기라 주장한다.

그는 “기관 투자자들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동양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상태였다는 것을 알고 동양그룹 채권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동양증권 직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상품을 팔아왔다”며 “동양증권 직원으로부터 불완전 판매 사실을 인정하는 진술서를 확보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상당하지만 타 지역과는 달리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까닭은 뭘까?

이에 대해 A씨는 “피해자 중에는 나이든 사람도 많고 대부분 주부들인데다가 가족들 몰래 투자한 경우가 많아 외부에 알려질 경우 부담감을 우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피해자들이 집단 행동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낼 경우 가족이 근무하는 회사(포스코)의 눈치도 봐야하고, 가정 불화는 물론 얼굴이 드러날 경우 망신만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

하지만 A씨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금융소비자원에서 실시하고 하고 있는 ‘동양증권 사기판매’ 공동 소송신청을 접수했다.

그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피해액 보상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소송신청을 해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동양증권 광양포스코 지점은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에 피해 민원을 대행해주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피해 고객들이 금융소비자원을 통해 소송을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 해 또 다른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