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규모점포 입점, 소상공인 1700여억 손해

대규모점포 입점, 소상공인 1700여억 손해

by 운영자 2013.12.03

기존 조직·신규 조직(협동조합) 활성화로 대응 역량 강화
원도심은 역사적 소재와 수변 공간을 활용한 기반 조성
시장경영진흥원 용역 의뢰 … 대응 지침서로 활용할 방침
순천시에 대규모 점포 몇 개가 적정할까.

일반적으로 유통 전문가들은 인구 10만명당 1개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28만의 순천시는 7개의 대규모 점포가 입점되어 있어 포화 상태다.

이런 와중에 신대지구에 외국계 창고형 초대형 점포인 코스트코 입점을 앞두고 지역 중소상인업계에서는 지역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긴장 모드의 연속이다.

시는 지난 8월 대규모 점포 입점이 순천시 유통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전문기관인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에 의뢰하여 용역을 실시했다.

지난달 29일 가진 중간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대규모점포 입점 후 소상공인의 매출액 변화에 대해 입점 후 1년에 중소 유통업은 793억, 원도심 상점가는 187억, 전통시장은 46억, 동네슈퍼는 54억, 순천 시내 기타 의류점은 504억 원 등 1724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5년 후에는 8623억, 10년 후에는 1조 7247억 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비, 전통시장·상점가·소상공인들의 조직화·협업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화로 경쟁 역량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소비자 욕구에 능동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특히 조직기반 구축을 위해 시장협동조합 활성화 방안과 전남동부슈퍼마켓협동조합 조합원 확대 및 활성화, 협동조합 설립과 협업모델 개발 등 기존 조직체 활성화와 신규조직체 설립 등을 적극 권장했다.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과 수원 영동시장의 아프토라의 사례를 들어 한옥마을과 영화의 거리, 유휴공간에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 조성 등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한 역사를 소재로 한 울산시 울산읍성의 흔적을 따라 울산읍성 둘레길을 조성한 스토리텔링의 성공사례를 감안할 때 순천 원도심 상점가 인근 순천읍성이 있었던 흔적을 활용한 서문성터와 옥천서원, 향교를 역사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순천을 찾는 관광객이 꼭 찾고 싶은 거리로 만드는데 좋은 소재라고 밝혔다.

게다가 옥천을 이용한 수변공간 활용 방안도 주목을 받았다.

옥천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상업가로와 인접되어 있어 하천변 도로의 너비가 좁고 통행량이 적어 수변공간과 주변 상점가의 친화도가 높게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또 옥천변에 있는 공영주차장은 단순히 주차공간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카페나 레스토랑 등 수변의 매력을 높일 수 있는 공간 활용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한편 비어 있는 황금백화점은 순천시가 매입 후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을 우선 검토해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하고, 교보생명 빌딩은 문화의 거리와 연계한 전시장과 가족문화 이벤트 공간, 각종 동호회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제시했다.

이 용역 최종보고서는 이달 초 나올 예정으로 대규모점포에 따른 대응 지침서로 활용할 방침이다.

[교차로신문사/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