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년 반치 월급 전부 모아야 순천 아파트 전세 얻는다

1년 반치 월급 전부 모아야 순천 아파트 전세 얻는다

by 운영자 2014.02.26

순천·광양 아파트 전세가 꾸준히 ‘상승’
올 1월 순천 아파트 전세가 평균 9100여만 원 … 2년 새 2.4% 올라
광양 평균 6100여만 원 … 2년 새 3.1% 상승
순천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이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가 1년 8개월가량 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도 도시근로자 평균 연봉 1년 1개월치에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최근 한국감정원에 2012년 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순천광양 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 동향을 의뢰한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순천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세 값은 9104만 원으로, 지난해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 연간 소득(5527만 원)의 1.64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광양의 아파트 평균 전세 값은 6099만 원으로 도시 근로자 평균 소득을 572만 원 가량 웃돌았다.

2012년 1월 순천 아파트 전세 가격은 8891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후 1년 뒤인 2013년 1월에는 8899만 원으로 소폭 상승하다, 올 1월 평균 9104만 원으로 2년 새 2.4퍼센트(%)인 313만 원이 올랐다.

광양시의 전세 가격 상승폭은 더 크다.

2012년 1월 광양시의 아파트 전세 가격은 5917만 원이었고, 2013년 1월 6002만 원으로 평균 85만 원가량 상승했다.

올 1월 광양의 아파트 전세 평균가는 6099만 원으로 2년 새 평균 3.1%가량인 182만 원이 올랐다.

또 순천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 상승률을 전남 평균을 조금 밑돌았고, 광양은 0.6%가량 웃돌았다.

전남 지역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2014년 1월 기준 7937만 원으로 2년 전인 2012년 1월의 7746만 원보다 191만 원, 2.5% 상승했다.

순천 해룡면의 한 신혼부부는 “솔직히 맞벌이를 한다고 해도 순천이나 광양처럼 중소도시에서 2인 이상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인 5527만 원을 벌기가 어려운데, 전세값은 자꾸만 올라가니 서민의 입장으로 암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정주부 최씨도 “그마저도 전세가 귀해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곳을 찾아 빚을 내서라도 살아야 한다”며 소득 이상으로 높은 전세 가격과 그마저도 구하기 힘든 전세난을 한탄했다.

순천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순천에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지만, 자녀들 학교나 교통,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 인기가 있는 아파트들은 늘 한정된 상황”이라며 “좋은 조건의 집들을 서로 구하려다 보니 자연스레 전세가가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