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순천 착한가격업소 지정‘제자리걸음’

순천 착한가격업소 지정‘제자리걸음’

by 운영자 2014.09.22

가격·청결도·공공성 등 선정 기준 강화 이유
상인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가격 동결 부담”


순천시가 지정한 ‘착한가격업소’가 2014년 31곳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치하는데 그치고 있다.

2012년 16곳을 시작으로 2013년 2배가량 증가해 31곳이 운영되고 있던 착한가격업소는 2014년 1곳이 폐업을 이유로 지정 취소되고, 그 자리에 1곳이 새로 지정되며 31곳을 유지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이미용업소 1곳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30곳이 모두 외식업소.

순천시 경제통상과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는 가격이 저렴한 업소를 주로 지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은 물론 청결도와 공공성 기준을 강화하는 등 지정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무조건적인 양적 성장보다는 가격과 맛, 청결 등 질적인 내실을 기하는 것이 더 중요해 현 수준의 운영이 적절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착한가격업소는 안전행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속적인 물가 상승 속에서 소비자 물가의 안정을 위해 싼 가격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를 착한가격업소로 지정한 것으로 대출 금리(0.25~0.5%) 인하 등 정부지원과 쓰레기봉투 지원, 업소 홍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은 이 같은 혜택에도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착한가격업소 지정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 연향동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한 업주는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여러 혜택이 따르는 걸 알지만, 가격을 동결해야 하는 것 때문에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산품이라면 몰라도, 시시때때로 날씨나 전염병 등의 영향을 받는 농축수산물을 원자재로 하는 음식점들은 특히나 가격 동결 등의 요건을 맞추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업소들은 같은 업종 간 재료를 공동 구매하는 등 원자재 가격의 유동성에도 일정한 가격대를 유지하기 위해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돼 운영 중인 한 업주는 “지난해 팥 가격이 1되에 2만 8000원까지 올라 어려웠다”며 “많이 파는 것만이 답”이라며 웃어 보였다.

착한가격업소는 지난 2011년부터 전국적으로 행정안전부 기준에 의거해 현지실사 및 평가 등을 거쳐 시장군수가 지정·시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도 불구 지역 평균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되려면 우선 가격이 지역의 평균가격 이하여야 하고 1년 이상 가격 동결, 서비스 친절도와 위생, 청결 등의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