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순천시 투자유치(2010~2014년) 들여다보니-

순천시 투자유치(2010~2014년) 들여다보니-

by 운영자 2014.09.25

정원도시에 밀린 순천시 투자유치 실적 ‘부진’
총 52건 … 가동 33건, 진행중 8건, 포기 7건, 폐·휴업 4건

순천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투자유치에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시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생태·환경분야에 관심을 집중한 반면,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대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2012년 보궐선거에 이어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연거푸 당선된 조충훈 시장과 전임 노관규 시장은 투자유치보다 생태도시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순천시 경제통상과 자료에 따르면, 전임 노관규 시장과 조충훈 시장 재임 기간을 합한 4년 9개월 간에 이뤄진 투자유치협약(MOU)은 총 52건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액도 전체 52건에 총 1조 8138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33건은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돼 현재 가동 중에 있지만 8건은 아직까지 추진 중에 있으며, 7건은 사업을 중도에 포기했고 나머지 4건은 폐업 또는 휴업 중이다.

이 중 조 시장은 2012년 4월 이후 2년여 동안 투자유치 실적이 16건, 노 전 시장 재임 기간인 2010년 1월부터 2012년 9월까지 36건에 이르고 있다.

조 시장이 추진한 16건 가운데 6건은 사업 추진을 포기했으며, 6건은 추진 중에 있으며, 3건 가동, 1건은 휴업 중이다.

반면 노 전 시장은 36건 가운데 30건은 가동 중이고 1건은 추진 중에 있으며, 3건은 폐업, 1건은 사업을 포기해 다소 차이가 난다.

문제는 이 같은 투자유치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순천 지역은 산업단지를 제외한 개별적 공장용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선거공약에 경제 활성화 부문을 약속했던 것과 달리 지나치게 ‘생태’ ‘정원도시’에만 전력을 쏟은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순천시가 발표한 공약사항 추진 가운데 환경과 관련한 공약은 순조롭게 진행된 반면 기업 투자유치 실적이 저조해 시정의 중요한 과제로 꼽히기도 했다.

또 지난달 22일 그린순천21이 공개한 정책포럼 자료에 따르면 ‘시정에 가장 미흡한 분야’를 묻는 시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8.4%가 ‘지역경제’ 분야를 꼽아 지역발전에 대한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수도권 중견기업이 해룡산단 입주와 LF네트웍스(구 LG패션) 아웃렛 입점을 타진할 때 순천시에서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어 투자유치에 공격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이에 순천시 경제진흥과 관계자는 “현재의 순천은 각종 규제로 조성된 산업단지를 제외한 개별적 공장을 운영할 만한 부지가 없다”며 “투자유치도 기존의 제조업 위주에서 미래를 보고 선진국형 산업인 정원산업, 관광산업 등을 포함한 연구개발의 R&D 공장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향후 투자유치와 관련해 1·2차 제조업보다는 정원도시, 생태도시 이미지와 부합되는 고 부가 가치 산업 유치에 매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교차로신문사/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