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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5일시장, 전통과 변화 발맞춰 걷다

광양5일시장, 전통과 변화 발맞춰 걷다

by 운영자 2016.01.22

‘젊은 시장’… 상인 온라인교육, 선진형시장 발판
‘전통 시장’… 깎아 주고 더 주며 정·인심 넘쳐


‘변해야 산다’

광양5일시장상인회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이고, 늘 염두에 두는 생각이다.

1964년 형성된 광양5일시장은 전남에서 손에 꼽히는 규모의 시장.

1일과 6일 장이 서면 점포를 비롯해 노점까지 500~600여 명의 상인들이 모인다.

□ 시대에 맞게 변모하는 ‘젊은 시장’

광양5일시장은 ‘젊다’.

광양5일시장상인회(회장 김재근) 260여 명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상인대학과 점포대학 과정을 수강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마케팅과 서비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교육을 받은 상인 10~20%는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운영하며 광양5일시장과 자신의 점포, 제품을 홍보하는 등 선진형 시장 발판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의 노력은 지난해 10월 여수박람회장에서 열린 ‘2015년 전국우수시장박람회 전통시장 활성화 우수사례발표 대회’에서 정보통신기술(ICT)교육 분야 최우수상이라는 결과를 냈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방법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한다. 그 예 가운데 하나가 ‘고객선 지키기’ 운동이다.

그동안 시장 안 노점과 점포는 경쟁하듯 더 많은 물건을 진열하며 가게 알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상인회는 노란 고객선을 그려, 고객 동선 확보에 나섰다. 상인들은 고객선 밖으로는 어떤 물건도 진열하지 않으며, 이를 통해 광양5일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불편을 줄이고 있다.

광양5일시장상인회는 젊은 고객 유치에도 힘을 쏟는다. 홈페이지나 블로그 운영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시장 내 노래교실 운영, 문화공연 마련 등을 준비하며 젊은층의 욕구를 채울 예정이다. 올해 상인회는 ‘문화관광형 시장’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또한 올해 안으로 시비와 국비를 들여 추진 중인 아케이드와 주차장 확보 사업을 완료, 깨끗하고 정갈하며 편리한 시장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 정과 인심이 넘치는 ‘전통 시장’

광양5일시장은 전통시장 특성상 20~30년 동안 꾸준히 노점 등을 운영한 어르신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또 현재 시장을 찾는 많은 고객도 40~50대 이상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이 특성을 최대한 살려 ‘정’과 ‘인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청결이나 위생, 편의성은 대형마트에 못지않지만 시장만의 매력인 정과 인심도 이어가겠다는 것.

□ 상인 간 화합하고 고객과 나눈다

상인들의 화합이 원활한 시장 운영의 토대가 된다. 때문에 광양5일시장상인회는 지난해부터 해마다 5월‘상인 단합대회’를 열고 있다. 전 상인들이 이 축제의 주인공. 상인들은 함께 땀을 흘리고, 음식을 나누며‘상생’과‘발전’의 기틀을 닦는다.

광양5일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한 나눔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상인들은 해마다 겨울이면 김장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과 나눈다.

지난해에도 1000여 포기의 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으며, 십시일반 모아 불우이웃돕기 성금 60만 원을 기부했다.

인 / 터 / 뷰 김재근 회장
“고객이 편한 시장이 ‘좋은’ 시장이죠”
“그동안은 장사하기 편한 시장이 좋은 시장이라고 생각했어요. 더 많은 물건을 경쟁하듯 진열하고, 소리 높여 사람들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고객이 편한 시장이 좋은 시장입니다.”광양5일시장상인회 김재근 회장은 ‘고객이 편한 시장’을 최고의 시장으로 꼽는다. 이를 위해 시장 내부를 정비하고, 상인들에게 친절과 위생 환경 등 변화를 강조한다.

상인에게 듣는 불만도, 고객에게 듣는 불평도 ‘좋은 시장 만들기’에 거름이 된다고 믿는다.

“저를 비롯해 600여 명의 상인들의 삶의 터전이 바로 시장입니다. 시장이 살면 600명 상인들이 살고, 나아가 광양 경제가 살아납니다. 그러니 성심을 다해 시장 살리기에 나설 밖에요.”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