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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주유소, 5년 새 7곳 문 닫아

순천 주유소, 5년 새 7곳 문 닫아

by 운영자 2016.02.24

휴업 6곳, 4년째 ‘방치’ 중
마진↓·손님↓ … 수익성 악화


저유가로 소비자들은 웃지만 주유소 사장들은 울상이다.

저유가에 따른 마진 감소 등을 이유로 순천의 주유소들의 휴·폐업이 증가하고 있다.

순천시의 ‘석유판매업 현황’에 따르면 22일 현재 순천에서 영업 중인 주유소는 104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111곳에 비해 6.7%가 감소한 것으로, 5년 새 7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의 주유소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1년 111곳이던 주유소는 2013년 109곳으로 줄었고, 2015년 106곳, 2016년 현재 104곳이 영업 중으로, 해마다 1~2곳씩 폐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유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유류세 등은 그대로여서 마진율이 더 낮아지고 있는 데다, 고객들이 더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며 손님은 줄고 있어 형편이 더 어렵다”며 “고객 유치를 위해 고용을 늘이고, 각종 사은 행사도 준비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폐업의 증가와 더불어 휴업도 늘고 있다.

2011년 4곳이던 휴업 주유소는 올해 6곳으로 늘었다. 더욱이 6곳의 휴업 주유소는 2013년부터 경영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4년째 휴업인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순천 지역에서 휴업 중인 주유소 6곳은 가곡동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사·황전·별량·서면 등으로 도심 외곽에 위치한 탓에 고객 유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장기간 휴업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장기간 휴업 상태로 방치된 주유소들은 도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유류 저장탱크 부식에 따른 기름 유출 문제 등도 나타날 우려도 안고 있다.

땅속에 묻힌 탱크에서 기름이 새어나가 토양과 지하수 등이 오염될 위험이 있는 것. 더욱이 토양과 지하수 오염은 농가 등에 2차, 3차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어 더욱 문제가 크다.

주유소가 장기간 휴업인 채로 방치된 데는 막대한 폐업 비용이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폐업 비용은 주유소 시설물 철거와 유류 저장 탱크 처리, 토양 복원 등 환경정화 비용 등에 1억 원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22일 현재 순천지역의 리터당 평균 보통휘발유 값은 1317원으로, 지난달 12일 1371원에 비해 54원 하락했다. 또 지난해 1월 8일(1537원)에 비해서는 220원이 떨어졌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