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꼬막 싹쓸이 채취 … 씨가 마른다

꼬막 싹쓸이 채취 … 씨가 마른다

by 운영자 2013.01.22

밭떼기로 작은 꼬막도 마구 캐
생산량 매년 급감 … 가격 폭등

‘겨울 진미’로 꼽히는 꼬막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꼬막은 전남지역 갯벌에서 매년 전국 생산량의 98%가 난다.
그런데 지나친 싹쓸이 조업에다 바다환경 변화가 더해지면서 생산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꼬막은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전남에서 2만여톤을 생산했다. 그중 절반가량을 중국에 수출했다.

그러나 지금은 생산량 감소로 ‘귀하신 몸’이 됐다.

꼬막 최대 생산지인 보성군에서 16일 현재 어민들이 내는 생산가격은 20㎏짜리 한 포대에 25만~26만원이다. 설 무렵엔 수요가 폭증하면서 35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벌교읍 시장에서 형성된 소비자가격은 30만원이나 됐다. 2009년 말 소매가격으로 10만~12만원하던 꼬막 값이 3배나 오른 것이다.

싹쓸이로 변해버린 조업 형태가 생산량 감소를 부채질했고 결국 가격 폭등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꼬막은 전통적으로 갯벌을 누비는 ‘뻘배’를 타고 씨알이 굵은 것만 골라 캤다. 그러나 어촌지역의 고령화로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마을 꼬막 양식장 전체를 중간도매상에게 넘기고 있다.

업자들은 이익을 더 내기 위해 기계식 채취 기구를 동원, 크고 작은 꼬막을 무더기로 훑어내고 있다.

1번 캐던 채취 횟수도 3~4차례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2009년 5280톤이던 꼬막 생산량은 매년 400~500톤씩 줄면서 지난해는 4000여톤으로 뚝 떨어졌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강진지소 김용만 계장은 “이듬해에 잡아야 할 어린 꼬막까지 마구 캐내면서 해마다 꼬막 생산량이 줄어들게 됐다”면서 “꼬막을 캘 때는 어미 꼬막 10%가량을 남기도록 강제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