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광양항 입항 크루즈 선원·여행사를 잡아라”

“광양항 입항 크루즈 선원·여행사를 잡아라”

by 운영자 2013.06.26

광양시, 오는 29일 대형 크루즈 입항 환영행사 계획
패키지 관광 특성 고려 … ‘입소문’+이미지 고양 기대
“막연한 기대 … 과연 실속 있나” 우려 목소리도 많아
▲사진설명- 중마동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사회단체장 간담회.
크루즈 선박 입항 계획에 따른 경제효과 흡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오는 29일 광양항에 들어오는 대형크루즈 손님을 맞기 위한 광양시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크루즈 선박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경제효과를 흡수하기 위한 것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광양시 이미지 고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이다.

광양을 찾는 크루즈는 올해 8항차 2만 4000여 명, 내년 13항차에 4만 여명으로 예상된다.

광양시는 일단 크루즈를 타고 입항한 관광객보다는 크루즈 승무원들과 관광객 수송을 위해 먼저 광양을 찾는 여행사 등을 목표으로 삼고, 이들을 공략할 방법 찾기에 고심 중이다.

이는 크루즈 관광객의 경우 패키지 여행 상품의 특성상 미리 정해진 코스를 돌 수 밖에 없어 시내권으로 유입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시가 크루즈 선내 승무원을 중마동 권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마련한 대책은, 광양 관광안내소 운영과 더불어 광양항과 중마동 시내를 연결하는 셔틀버스 운영이다. 승무원들이 지역 상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이동수단을 지원한다는 것.

또한 29일 입항하는 크루즈 선박은 별도의 환영식을 통해 광양의 친절한 이미지를 알려나갈 계획이다.

여행사를 잡기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별도의 인센티브 제공방안을 모색 중이며, 관광지 업주들과 이들의 연계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국어와 영어 등이 가능한 콜택시 운영, 지역상가 홍보물과 안내판 정비, 중국 위엔화 거래가 가능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이같은 계획을 24일 오후 중마동사무소에서 개최된 중마동사회단체장 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를 당부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는 이성웅 시장이 직접 찾아와 중국 관광객들의 구매 패턴 등을 소개하며,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행정기관과 시민들의 철저한 준비와 관심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크루즈 입항 효과와 지역 경제활성화를 연결짓는 광양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김성희 광양시의회 의원은 “크루즈 선박 내에서 오락, 휴양, 스포츠, 쇼핑까지 뭐든 할 수 있는데, 피곤한 관광객들이 굳이 광양시내까지 오겠느냐”며 “보다 면밀한 분석과 준비로 광양만의 특색을 살린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민 황모 씨도 “광양시가 성과에 급급해 추진했던 카페리와 서커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며 “막연한 기대에 묻혀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바로 눈앞에서 물고기가 떼 지어 노는 상황에서 광양시가 어떤 방법으로 물고기를 낚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