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축구장 4개’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광양항 입항

‘축구장 4개’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광양항 입항

by 운영자 2013.07.18

6m20피트 컨테이너 1만8000개 적재…항만인프라 ‘입증’
지역단위 환영식…해수부 장관 참석한 ‘부산항’과 대조

세계에서 가장 큰 배가 광양항에 들어왔다. 이 배의 이름은 ‘맥키니 몰러호(Maersk MC-KINNEY MOLLER)’로,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라인 소속의 트리플-E 시리즈 중 첫번째 선박이다.

‘트리플-E’(Economy of scale 규모의 경제, Energy efficient 에너지 효율, Environmentally improved 친환경)로 불리는 이 배는 친환경 컨테이너선으로, CO2 배출량이 다른 컨테이너선보다 20% 적다.

이 배는 17일 새벽 광양항 3-1단계 컨테이너부두에 정박했다.

이 선박은 세계 최대의 항공모함인 미국의 ‘니미츠’호보다 70m가 더 긴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큰 배다. 뱃머리에서 꼬리까지 길이가 399m이며 폭 59m로 축구장 4개를 합한 것과 비슷하며, 배의 높이도 아파트 20층보다 높은 74m에 달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이하 항만공사)는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라인 소속의 Triple-E 시리즈 중 첫번째 선박인 ‘맥키니 몰러호(Maersk MC-KINNEY MOLLER)’가 17일 새벽 광양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항만공사는 이 선박의 광양항 입항을 축하는 기념식을 17일 오전 10시 30분 컨부두 3-1단계 CJ대한통운 부두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우윤근 국회의원과 이성웅 광양시장, 이정문 의장, 항만공사와 CJ대한통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마친 후 직접 선박에 올라 배의 구석 구석을 둘러봤다.

이에 앞서 CJ대한통운 사무실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이성웅 시장은 “이번 대형 컨테이너선 입항을 계기로 크레인 장비와 부두시설을 확충해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광양항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광양항에 모습을 드러낸 Triple-E 시리즈는 머스크라인이 2011년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모두 20척을 발주 계약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Triple-E 시리즈 중 첫 번째로 건조된 맥키니 몰러호는 20피트 컨테이너(1 TEU) 1만8270개를 적재할 수 있다.

맥키니 몰러호는 지난 5월 여러 차례의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치고 6월 14일 옥포 대우해양조선에서 명명식을 마친 뒤 15일 부산항을 거쳐 17일 새벽 광양항에 들어왔다.

항만공사에 따르면 Triple-E는 머스크라인의 아시아-북유럽 노선인 AE10항로에 정기적으로 투입된다.

전체 운항일정은 부산-광양-닝보-상하이-탄정펠레파스-로테르담-브레마벤-기단스크-고덴버그-기단스크-고덴버그-브레마벤-싱가폴-얀티엔-홍콩-부산-광양 순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항로를 운항한다.

머스크라인은 맥키니 몰러호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모두 20대의 Triple-E를 모두 인도받을 예정이며 두번째 Triple-E는 오는 9월에 명명식을 갖는다.

권종수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맥키니 몰러호의 입항으로 수심, 하역장비 등 광양항의 항만인프라가 초대형 선박의 기항에 적합한 항만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입항 환영식은 윤진숙 해수부 장관이 직접 참석한 부산항 신항(PNC터미널)과는 달리 지역단위로 치러져 부산과는 대조를 보였다.

이와 관련 일부 인사들은 “부산항에 비해 홀대받는 광양항의 모습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입항에서도 엿보인다”고 씁쓸해했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zzartso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