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 상반기 순천·광양 월세주택 거래 비중 역대 ‘최고’

올 상반기 순천·광양 월세주택 거래 비중 역대 ‘최고’

by 운영자 2013.08.29

순천 전월세 2394건 중 월세 45.7% … 2011년 대비 6.3% ↑
광양 전월세 1281건 중 월세 30.4% … 2011년 대비 3.7% ↑

올해 거래된 전월세 주택거래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국토교통부가 2013년 1~6월 전·월세 주택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순천지역 2394건 가운데 월세 주택은 1093건으로 전체의 45.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광양 지역의 전·월세 주택 거래량은 1281건으로 이 가운데 390건, 30.4%가 월세로 거래됐다.

이는 국토부가 월세 거래량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순천의 전·월세 거래량 가운데 월세 비중은 2011년 상반기 평균 39.4%(총 1990건/월세 785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45.6%(1946건/887건)로 높아진 뒤 올해 들어 0.1% 포인트 더 올라간 45.7%(2394건/1093건)를 기록했다. 2년 새 6.3% 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광양도 이 같은 현상은 마찬가지다.

2011년 상반기 월세 비율은 평균 26.7%(1920건/246건)였다. 이는 1년 뒤 30.1%(923건/278건)로 올라섰고, 올해는 30.4%(1281건/390건)로 상승했다.

이처럼 임대차 시장이 전세 중심에서 월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매매시장의 장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전세금의 재투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입자 입장에서는 월세에 대한 부담으로 월세에 대한 거부감이 높다.

실제 순천 연향동에서 보증금 5000만 원에 월 20만 원의 월세를 사는 채모씨는 “월세 20만 원이 어찌 보면 적은 돈이지만 나중에라도 받을 수 있는 돈이 아니라 없어지는 돈이라 아깝다”며 “하지만 집주인이 월세를 요구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처럼 월세를 산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처럼 월세 거주 비율이 올라간 것은 장기간의 저금리와 집값 하락으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순천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몇 년 전만해도 원룸 형태에서만 주로 월세를 많이 선호했는데, 이제는 아파트나 주택 할 것 없이 월세나 보증부 월세(= 반전세, 보증금을 일부 맡기고 월세를 내는 계약)를 받는 비율이 많이 높아졌다”며 “때문에 월세 확산에 대한 정책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토부의 전월세 거래량에는 계약후 동사무소 등을 통해 확정일자를 받는 전세와 반전세(보증부 월세)만 포함되고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순수 월세는 제외된다. 따라서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월세주택의 비중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순천과 광양지역의 월세는 매달 내는 월세 비중이 ‘보증금의 1.5% 미만’인 경우가 전체 거래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