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대배후단지, 당초 개발 취지 벗어났다”

“신대배후단지, 당초 개발 취지 벗어났다”

by 운영자 2013.10.25

근로자 주거용 대신 2억 원 대 중대형 아파트만 빼곡
광양경제청 조합회의, 행정사무감사서 송곳 지적

▲광양경제청 조합회의가 24일 부영CC에서 신대지구 사업 현황을 청취하고 있다.

순천 신대배후단지의 개발이 당초 취지를 벗어나 사업자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조합회의(의장 이용재·전남도의원·광양)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동안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업무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신대배후단지 개발과정에 대한 조합회의의 비판은 당초 송대수 위원(전남도의원·여수)이 코스트코 관련 계약서류 일체와 부영CC 인허가 서류 등을 요구하며 어느 정도 예상됐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송 위원이 빙모상을 당해 신대배후단지와 부영CC 문제가 비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용재 의장과 허강숙 의원이 이 문제를 집중 질타했다.

이용재 의장은 광양경제청이 2012년 11월 실시한 산단입주기업 근로자 주거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대지구가 당초 개발 목적에서 벗어났음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산단에 거주하는 서민근로자 70% 이상이 설문조사에서 전용면적이 70㎡ 이하의 주택을 원했지만, 배후지로 개발된 신대지구에는 전용면적 85㎡(약 33평)정도에 2억 원 이상의 아파트가 대부분”이라며 “이것을 어떻게 서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로 볼 수 있느냐”고 경제청을 압박했다.

그는 또 “율촌1산단에 일하는 근로자가 과연 몇 세대나 신대지구에 입주했겠느냐”며 “신대지구는 목적이 변질됐고, 이런 결과로 코스트코 등 서민과 소상공인 등을 아프게 하는 시설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허강숙 위원(전남도의원·순천)은 “신대 지구가 지구단위계획을 15차례나 변경하면서 문제점이 많이 발생했다”며 “신대 배후지가 소수 약자의 희생위에서 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허 위원은 또 외국인 학교가 기공식 이후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이에 대해 순천에코밸리 측은 “지난해 11월 기공식 후 올해 1월 공사에 착공했지만 최근 협약서 변경 협약 등으로 인해 공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조합회의는 신대지구와 관련 부영골프장 안전사고 재발 방지대책과 외국인 의료단지의 무리한 추진을 자제하라는 주문을 냈다.

이용재 의장은 특히 “외국인 영리병원은 국내 의료서비스 제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만큼 무리한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의 행복과 건강이 최우선이지 해외투자유치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사람들 돈벌게 국내 제도를 고쳐가며 돈벌게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풍산단 개발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한 조합회의의 질문에 광양경제청은 “기존 특수목적법인인 광양개발의 사업비 투자액에 대한 정산문제가, 앞으로 시행자로 참여할 업체와 협의가 원만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오는 12월쯤 보상계획 공고에 이어 감정평가를 실시하고, 내년 2월에는 조성사업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