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하도상가 리모델링 지연에 상인들 울상

지하도상가 리모델링 지연에 상인들 울상

by 운영자 2014.02.18

폐기물처리·주민민원·예산부족 등 공사 난항
입주 기다리는 상인들, 생활고 호소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남내동 지하도상가의 내부 모습.
지하도상가의 리모델링 공사 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

순천시는 도심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지하도상가 리모델링 공사에 착공, 상인들의 요구에 올해 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사 초기 폐기물처리 문제, 예산부족 등 난항을 겪어오며 완공 지연이 현실화되고 있다.

남내동에 위치한 지하도상가는 지난 1990년도 민자 유치로 준공해 기부채납으로 민간인이 운영해 오다 2010년 순천시에서 인수 운영하고 있다.

순천시는 노후 된 지하도상가의 건축·전기·소방·통신·폐기물처리 공사와 함께 135개 점포 중 84개는 점포로, 나머지는 생활문화전시관(미술, 사진, 역사문화 등)으로 활용하는 리모델링 공사에 사업비 15억 원을 들여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공사초기 철거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처리에 3개월가량이 소요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시설물 노후 정도도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 설계 변경이 시급해지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공사는 6개 공정 중 폐기물처리 공정만 마무리됐고 건축공정(금속공사, 천장공사) 중에 있으며 앞으로 전기·소방·기계·통신 4개의 공정이 더 남아있다.
2월 완공을 기대하며 상가 입주만을 기다리는 상인들은 기약 없는 공사 지연에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
지하도상가에서 점포를 운영했다는 정모씨는 “공사를 한다고 해서 가게를 비워줬는데 완공일이 기약 없이 늦어지는 바람에 상인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자녀를 둔 상인들은 현재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성토했다.
또한 “공사현장에 가 봐도 인부들은 10명도 되지 않아 (공사가) 언제쯤 끝이 날지 모르겠다”며 “(공사가) 4월로 넘어가면 상인들은 봄옷을 판매하기에는 늦고 여름옷은 나오지도 않을 시점이라 피해가 커지는 만큼 3월 안에는 공사가 끝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천시 건축과 관계자는 “본래 공사기간은 지난해 10월 11일부터 올해 3월 5일까지였지만 상인들의 부탁이 있어 2월 완공을 목표로 해왔다”며 “점포를 비워야 하는 상인들과의 합의로 착공일이 11월로 늦춰지고 예산 부족 문제까지 직면하면서 공사가 지연됐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 부족한 예산은 확보해나가겠다”며 “다행히 남은 4개 공정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 아닌 만큼 상인들의 바람대로 3월 완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하도 상가 리모델링 계획 중 하나인 승강기 설치에서 예산부족 문제뿐만 아니라 ‘지상에 설치되는 승강기의 구조물이 자신의 상점을 가로막는다’는 주민의 민원까지 더해진 상황이라 완공까지는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상가의 공사가 마무리되면 조직개편에 따라 앞으로는 경제진흥과가 점포의 임대와 전시관 활용 등의 계획을 추진하게 된다. 경제진흥과는 업무가 이관된 1월 중순부터 관련 조례제정을 준비해왔으며 조례 공포를 앞두고 있다.
경제진흥과 관계자는 “상가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3월 이후에나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교차로신문사/ 이보람 수습기자 shr55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