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친 전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 ‘고공행진’

‘미친 전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 ‘고공행진’

by 운영자 2014.02.19

순천 2012년 2월 72.2% → 2014년 1월 76.6%
같은 기간 광양 68.1% → 71.9%
경기침체 여파 … 전세가격 비중 높아져도 매매 전환 한계


경기침체와 부동산 심리 위축으로 인해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자료를 토대로 2012년 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순천과 광양 지역의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을 조사한 결과 순천과 광양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의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2월 순천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72.2%였다.

그러던 것이 9개월 만인 같은 해 11월 73.0%를 기록하며 73%대를 돌파했고, 이듬해인 2013년 3월 74.1%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1%p가 상승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75.3%로 75%에 진입, 3개월 만인 10월 76.0%에 돌입했다.

올해 1월 순천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76.6%로 2년 새 4.4%가 뛰었다. 매매가 2억 원인 아파트를 예로 들어보면, 2012년 2월 이 아파트의 전세가는 1억4440만 원인 셈이었지만 2년 새 4.4%p가 올라 1억5320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2년 만에 전세가가 1000만 원 가량 오른 것.

광양시도 이 같은 현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12년 2월 광양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68.1%였지만, 2년 후인 2014년 1월은 71.9%로 2년 새 3.8%p가 증가했다.

이처럼 전세가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 데 반해 전세 공급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에 있기 때문.

최근 금리가 낮아지며 전세의 이점이 줄었고, 자연스레 집주인 입장에서는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집값 상승에 대한 낮은 기대감이 전세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순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2008년 이후 가계부채, 금융위기 불안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부동산 매매 시장도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 보니 자연스레 집을 사기보다는 전월세에 머무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양의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매매 시장 회복이 전세 값 안정의 근본적인 해법”이라며 “정부가 나서 부동산 관련 각종 세금을 줄이고 재개발, 재건축 규제를 풀어 부동산 시장 회복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