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값은 계속 ‘뚝뚝’ 전세가는 ‘상승’

집값은 계속 ‘뚝뚝’ 전세가는 ‘상승’

by 운영자 2014.03.11

순천 주택 매매가, 15개월째 하락세
신대·오천지구 물량 넘쳐 가격 약세 … 이사철에도 ‘주춤’
순천·광양 지역의 주택 매매 가격이 3년 전인 2011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에 2010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 자료를 의뢰해 분석한 결과, 순천 지역의 주택 매매 가격이 2012년 11월 이후 지난 2월까지 1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3월 순천의 주택 매매 가격 지수는 2012년 11월 = 100을 기준으로 90.3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2012년 3월 100.4를 기록하며 2년 새 11.2%p나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후 2012년 1월부터 10월까지 정점인 100.4 수준을 유지하다 같은 해 11월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올 2월 순천의 주택 매매 가격 지수는 97.5로 4년 전인 2010년 3월 90.3보다 7.97%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조사 기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2012년 1월 100.4와 견주면 2년 새 2.97%p가 하락한 수치다.

올 2월 순천의 주택 매매 가격 지수인 97.5는 2011년 11월 97.2와 비슷한 수치로, 순천 지역의 주택 매매 가격이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떨어지고 있는 집값과 대조적으로 전세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순천시의 주택 전세 가격 지수는 2010년 3월 87.7(기준 2012년 11월 = 100)을 기록했다. 이후 3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상승세를 유지하다 2013년 2월 전월 대비 -0.1을 나타내며 잠깐 하락했다.

하지만 고작 1달 주춤했을 뿐 이내 상승세를 타고 치솟고 있다.

지난 2월 순천의 주택 매매 가격 지수는 100.5로 2010년 3월(87.7)보다 4년 새 무려 14.59%나 상승했다.

광양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 2월 광양의 주택 매매 가격 지수는 98.4(기준 2012년 11월 = 100)로 2012년 10월(100) 이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4년 전인 2010년 3월 광양의 주택 매매 가격 지수는 83.7로 2012년 1월(100.2)까지 22개월 동안 무려 19.71%가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2012년 5월부터는 하락세와 보합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98.4를 기록했다.

반면 전세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월 광양의 주택 전세 가격 지수는 101.2로 2010년 3월 83.8에 비해 4년 새 20.76%p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순천 지역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한정된 상황에서 2년여 전부터 신대·오천지구를 중심으로 공급물량이 대폭 증가해 매매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봄 이사철을 맞고 있지만, 공급이 여전히 넘쳐나는 만큼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달 26일 주택 임대소득에 대해 세금을 물리겠다는 방침의 ‘주택 임대차시장 활성화 방안’이 이같은 현상에 더 부채질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늘고 있다.

순천의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지방이라 서울경기보다는 상황이 덜하겠지만, 집을 사고 싶다는 사람들보다 전세가 유리한지 월세가 유리한지를 묻는 문의가 더 자주 온다”며 “주택 시장의 관심이 주택 매매보다는 전월세 유불리를 따지는 분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