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순천·광양 주택 전세 가격 상승세 ‘주춤’

순천·광양 주택 전세 가격 상승세 ‘주춤’

by 운영자 2014.04.30

순천 작년 12월 이후 4개월째 제자리걸음
신규 아파트 분양, 이사 수요 감소 등 원인


끝을 모르고 오르기만 하던 전세 가격이 몇 개월째 주춤하며 상승 속도를 늦추고 있다.

2009년 1월 이후 5년가량 상승 중이던 순천시의 주택전세가는 2013년 12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멈췄다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택전세가격지수(2012년 11월=100 기준)에 따르면 3월 순천의 주택전세가격지수는 100.5를 나타냈다.

아파트와 단독·연립주택 등의 전세 값 추이를 지수화한 주택전세지수는 2012년 11월 100을 기준하고 있다.

2009년 1월 86.4를 기록하던 순천의 전세 가격은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 2011년 3월 90.6을 기록하며 2년여 만에 4.9%p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90선을 유지하던 전세가격지수는 2012년 9월 100까지 오르며 1년 6개월 만에 10.4%p가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러던 것이 2012년 9월 이후부터는 완만한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지난 3월 순천의 주택전세가격지수는 100.5로 100을 넘어선 2012년 9월 이후 0.5%p의 상승선에 머무르고 있다.

더욱이 2013년 12월 100.5에 달하던 순천 지역의 전세가격지수는 이후 3월까지 한 번도 오르지 않고 제자리걸음 중이다.

광양 지역도 마찬가지.

주택전세가격지수 조사를 시작한 2008년 8월 이후 지난 3월까지 5년이 넘도록 광양의 전세 값은 한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2008년 8월 68.1(2012년 11월=100기준)을 기록하던 광양의 주택전세가격지수는 같은 해 10월 71.2로 70선을 넘어섰고, 1년 5개월 뒤인 2010년 1월 81로 80선을 넘겼다. 이후 이듬해 4월 92.8을 보이다 2012년 11월 100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전세가격 상승세를 이어가던 광양 지역의 주택전세가격지수는 올 2월 101.2 정점을 기점으로 다음 달인 3월에도 같은 수치를 보이며 2개월째 같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이처럼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봄 이사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전세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순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봄까지 이사철이 이어지며 전세가 귀해 전세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최근 이사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세가격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이 증가한 것도 전세 가격을 진정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 가격 상승에 마음을 졸이는 실수요자들이 새 아파트 청약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오천지구나 상삼지구 등 아파트 분양이 줄을 이으면서 전세를 구하는 실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전세 물량이 많아져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