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순천 전세가, 아파트값의 80% 육박

순천 전세가, 아파트값의 80% 육박

by 운영자 2014.06.11

5월 순천 전세가율 77.1% … 2년 넘게 상승 중
광양 전세가율 72.4% … 수도권보다 높아
월세 증가 등 임대차 시장 변화 원인
전세난 여파로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가파르게 높아지면서 순천 지역의 전세가격이 8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순천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77.1%로 감정원 최초 자료인 2012년 1월(72.3%)에 비해 2년 만에 4.8포인트가 올랐다. 뿐만 아니라 2012년 2월 이후 지금까지 27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순천의 전세가율은 조사가 시작된 2012년 1월 72.3%로 출발해 같은 해 11월 73.0%로 10개월 만에 73%대에 진입했다.

이후 4개월 만인 2013년 3월 74.1%에 달하며 단기간에 74%대로 진입했고, 75%대 진입도 같은 해 7월(75.3%)로 역시 4개월 만이었다.

이후 10월 76.0%로 가볍게 76%대에 들어오는 등 2013년의 전세가율 상승세는 3포인트를 넘어서며 가파른 전세가격 상승률을 증명했다. 고공행진을 하던 전세가율은 6개월여 동안 76%대를 유지하다 지난 4월 77.0%로 77%대의 문을 열었다.

광양의 전세가율 흐름도 순천과 크게 다르지 않다.

5월 광양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72.4%로 대부분의 수도권 지역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2012년 1월 광양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68.2%로 2년 4개월여 만에 4.2%포인트가 뛰었다. 2012년 1월 68.2%이던 전세가율은 1년 동안 68%대를 유지하다 이듬해 1월 69.1%로 69%대에 진입했고,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3개월 뒤인 4월(70.0%) 70%대에 들어섰다.

이후 8월 71.0%를 기록하며 71%에 발을 들였고 12월 72.0%를 기록했다. 광양 역시 순천처럼 2013년의 전세가율 상승세가 가팔랐다.

순천과 광양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수도권과 서울을 뛰어넘는다.

지난달 수도권의 전세가율은 대부분 지역이 60%대를 넘어선 가운데 수원(70.8%), 군포(72.5%), 안양(70.4%), 화성(72.5%), 의왕(72.1%) 등이 70%를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3.8%로 2001년 11월(64.4%) 이후 최고치다.

전국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광역시 남구(80.1%)로 전국을 통틀어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순천과 광양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2년 1월부터 지금까지 28개월 동안 각각 4.8포인트, 4.2포인트가 상승했다.

이처럼 가파른 전세가율 상승 이유는 집값은 떨어지고 있는데 반해 전세 값만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순천은 100.9에서 94.8로 떨어졌고, 광양은 100.3에서 95.1로 내려갔다.

반면 전세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순천 99.9에서 100.1로 뛰었고, 광양은 99.5에서 100.4로 상승했다.

과거 전세가율이 높아지는 현상은 집값 상승의 압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줄어들면 세입자들이 전세금을 빼 주택을 구입하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부동산 시장 판세는 다르다.

저금리가 이어지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반면 월세는 늘어나는 임대차시장의 구조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

순천과 광양 역시 전세가율 80%를 목전에 두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전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매매가격은 보합세에 머무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순천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집값 상승에 대한 낮은 기대 심리로 전세 선호도는 높은 반면, 저금리 여파 등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며 전세가율 상승 원인을 지적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