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광양, 골목 상권‘휘청’… 정부 지원‘나들가게’폐업 속출
순천·광양, 골목 상권‘휘청’… 정부 지원‘나들가게’폐업 속출
by 운영자 2014.09.01
3년 새 10곳 중 1곳 이상 문 닫아
“늘어가는 기업형슈퍼마켓에 동네 슈퍼 더 힘들어”
“늘어가는 기업형슈퍼마켓에 동네 슈퍼 더 힘들어”

정부가 골목 슈퍼마켓을 살리겠다며 수백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 나들가게가 순천·광양 지역에서 3년 새 11.9%가 문을 닫았다.
지난달 2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순천광양지역 나들가게 운영 현황을 살펴본 결과, 사업이 시작된 2010년부터 지난 6월까지 문을 닫은 나들가게는 모두 15곳(취소 2곳 포함)으로 전체 점포의 11.9%에 달했다.
나들가게는 소규모 동네슈퍼의 시설 현대화와 경영능력 제고를 목표로 한 지난 정부의 대표적인 골목상권 살리기 정책이다.
소형 점포를 ‘나들가게’로 선정해 간판을 교체하고 실시간 재고관리 시스템(POS)을 도입해 경영 능력과 쇼핑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순천은 2010년 24곳을 시작으로 2011년 41곳, 2012년 40곳 등 사업 시작 이래 모두 105곳의 나들가게가 문을 열었다. 2013년과 올 상반기에는 한 곳도 개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6월 말 현재 105곳 가운데 10곳이 간판을 내리며, 점포를 지원한 3년 동안 9.5%가 폐업했다. 2곳(1.9%)은 시간 재고관리 시스템이나 편의점 전환 등의 협약 위반으로 개점이 취소돼, 폐업과 취소 비율을 합치면 11.4%에 달한다.
광양은 2010년 6곳, 2011년 9곳, 2012년 9곳으로 모두 24곳의 나들가게가 생겼다. 광양 역시 2013년과 올 상반기에는 한 곳도 문을 열지 않았다.
그동안 광양의 나들가게는 3곳이 폐업해 12.5%의 폐업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나들가게 폐업·취소율인 10.8%보다 높았고, 전남 지역 평균 9.7%보다도 높아, 순천과 광양 지역의 골목 상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전국의 나들가게를 대상으로 실시한 나들가게 경영실태조사를 보면 나들가게 점주의 58.9%가 현재 영업상황이 “쇠퇴기에 있다”고 답했으며 “폐업 및 업종전환을 고려 중”이라는 응답도 6.9%나 됐다.
폐업 원인은 광양의 경우 3곳 모두 ‘경영 악화’를 이유로 꼽았고, 순천은 문을 닫은 10곳 가운데 8곳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나들가게 점주 김모씨는 “그날그날 신선한 식료품 등을 들여오는데도 하루 동안 물건을 다 팔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며 “대형마트에 이어 점점 늘어가는 기업형슈퍼마켓의 위력에 장사할 맛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제기한 국회 통상자원위원회 김한표 의원(새누리당·경남 게제)은 “골목상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사업이 지역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과의 형평성과 함께 좀 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지난달 2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순천광양지역 나들가게 운영 현황을 살펴본 결과, 사업이 시작된 2010년부터 지난 6월까지 문을 닫은 나들가게는 모두 15곳(취소 2곳 포함)으로 전체 점포의 11.9%에 달했다.
나들가게는 소규모 동네슈퍼의 시설 현대화와 경영능력 제고를 목표로 한 지난 정부의 대표적인 골목상권 살리기 정책이다.
소형 점포를 ‘나들가게’로 선정해 간판을 교체하고 실시간 재고관리 시스템(POS)을 도입해 경영 능력과 쇼핑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순천은 2010년 24곳을 시작으로 2011년 41곳, 2012년 40곳 등 사업 시작 이래 모두 105곳의 나들가게가 문을 열었다. 2013년과 올 상반기에는 한 곳도 개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6월 말 현재 105곳 가운데 10곳이 간판을 내리며, 점포를 지원한 3년 동안 9.5%가 폐업했다. 2곳(1.9%)은 시간 재고관리 시스템이나 편의점 전환 등의 협약 위반으로 개점이 취소돼, 폐업과 취소 비율을 합치면 11.4%에 달한다.
광양은 2010년 6곳, 2011년 9곳, 2012년 9곳으로 모두 24곳의 나들가게가 생겼다. 광양 역시 2013년과 올 상반기에는 한 곳도 문을 열지 않았다.
그동안 광양의 나들가게는 3곳이 폐업해 12.5%의 폐업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나들가게 폐업·취소율인 10.8%보다 높았고, 전남 지역 평균 9.7%보다도 높아, 순천과 광양 지역의 골목 상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전국의 나들가게를 대상으로 실시한 나들가게 경영실태조사를 보면 나들가게 점주의 58.9%가 현재 영업상황이 “쇠퇴기에 있다”고 답했으며 “폐업 및 업종전환을 고려 중”이라는 응답도 6.9%나 됐다.
폐업 원인은 광양의 경우 3곳 모두 ‘경영 악화’를 이유로 꼽았고, 순천은 문을 닫은 10곳 가운데 8곳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나들가게 점주 김모씨는 “그날그날 신선한 식료품 등을 들여오는데도 하루 동안 물건을 다 팔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며 “대형마트에 이어 점점 늘어가는 기업형슈퍼마켓의 위력에 장사할 맛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제기한 국회 통상자원위원회 김한표 의원(새누리당·경남 게제)은 “골목상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사업이 지역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과의 형평성과 함께 좀 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