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주제강 순천점·SPP조선·오리엔트 조선 ‘매각’

미주제강 순천점·SPP조선·오리엔트 조선 ‘매각’

by 운영자 2014.09.02

순천지역 기업들 경영난 … “경기불황 장기화 원인”
▲지난 2010년 (주)오리엔트조선 광양조선소에서 18만톤급
벌크운반선인 ‘SAGBULKCHINA‘가 제작 공정을 마치고 진수식을 가졌다.

순천지역 기업들이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연이어 매각 절차에 돌입하거나 경매시장 매물로 나왔다.

서면산단에 입주한 미주제강 순천점은 지난달 11일부터 순천공장 매각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으로 이달 중순 매각 공고에 나설 계획이다.

미주제강은 1분기 영업 손실이 확대되는 등 영업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순천공장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제강은 유암코와 부지를 포함해 순천공장 전체 매각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당초 비앤비성원 소유였던 순천공장 부지는 현재 유암코(연합자산관리공사)가 관리 중이다.

미주제강 순천공장은 스파이럴설비 3기와 JCO설비 1기를 보유하고 있다.

순천공장은 강관말뚝용, 배관용 강관, 일반구조용 탄소강관, 강관 시트파일 등을 생산해왔다.

미주제강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수자 입장에서도 장기적인 시황을 내다보고 결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신설비인 JCO는 충분히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순천공장 매각이 완료되면 큰 부담이 줄고 포항공장을 회생 유지하면서 회생절차 졸업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경기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중견 조선소인 율촌산단 SPP조선이 매물로 나왔다.

순천 율촌산단 SPP조선은 율촌공장 건물과 부지, 기계장치 일체의 자산을 매각한다고 지난달 27일 공고했다.

이 회사는 조선업 장기불황에 따른 자금난으로 채권단과 재무약정을 체결한 상태로, 본사는 사천이며 율촌공장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킨다는 구상이다.

SPP조선 율촌공장 토지 19만 3976㎡, 건물 9만 1068㎡ 규모이며, SPP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3000억 원, 영업손실액은 550억 원이라고 사측은 밝혔다.

율촌산단 SPP 인근에는 현대제철과 삼우중공업 등 조선·철강 블록을 형성하고 있다. 매각주간사 측은 오는 4일까지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접수받은 뒤 30일 낙찰자(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율촌산단 오리엔트조선도 매각 공고가 났다. 오리엔트조선 광양조선소는 물 위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플로팅(Floating) 도크와 육상 도크로 구성돼 있다.

현재 전략전투자자 2곳 정도가 공장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사 19년 된 오리엔트조선은 조선경기 장기불황을 견디지 못한 채 결국 2012년 3월 회생계획 인가결정을 받아 자구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중견 기업들이 연이어 매각되면서 인근의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교차로신문사/ 김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