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얼어붙은 순천·광양 집값, 언제쯤 풀리나

얼어붙은 순천·광양 집값, 언제쯤 풀리나

by 운영자 2014.12.08

매매가 3년째 하락 중 … 올 초부터 전세 값도 내리막

재건축 연한 단축, 주택청약제도 가입 연한 축소 등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이 부동산시장의 회복세를 당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순천과 광양의 집값이 2012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며 3년째 하락 중이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순천과 광양의 주택 매매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전세 가격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월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을 포함한 순천의 종합 주택매매가격지수는 96.1(2012년 11월=100)로, 2012년 11월(100) 이후 2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년 새 순천의 주택 가격지수는 3.9 떨어진 것으로, 2012년 11월 평균 매매가격이 1억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2014년 11월은 9610만 원인 셈이다.

아파트의 경우는 하락 폭이 더 크다.

11월 순천의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93.3으로 2012년 6월 100.8을 기점으로 30개월째 하락했으며, 하락 지수 차이도 7.5나 됐다.

서울과 수도권의 상황과는 달리 전세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11월 순천의 주택전세가격지수는 99.5, 아파트전세가격지수는 98.9로 조사됐다. 전세가격은 올 4월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주택 전체의 전세가격은 올 4월 100.3에서 11월 99.5로 0.8 하락한 반면,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4월 100.3에서 11월 98.9로 1.4가 하락해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 하락 폭이 주택시장 전체의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도 하락 추세는 비슷했다.

11월 광양의 주택매매가격지수는 96.8로 조사됐다. 이는 바로 전달인 10월과 같은 수치지만, 가격 하락을 시작한 2012년 1월 100.2를 기점으로 하면 35개월 만에 가격지수가 3.4 내려간 것이다.

아파트매매 가격 역시 2012년 5월 100.3 이후 하락, 11월은 92.2를 기록했다. 광양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은 8.1을 보이며 순천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 가격도 내리막이다.

11월 광양의 주택전세가격지수는 99.8이며, 아파트전세가격지수는 98.8로 나타났다.

순천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주택이 부족해 집을 짓기만 하면 잘 팔려나갔지만, 최근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공급은 늘고 있는 실정이라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실제 연향동이나 조례동 등은 매물이 나와도, 문의조차 없는 경우도 많다”며 “신대지구 등 일부 신도심 새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수요 부족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향후에도 주택 가격 상승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