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가 지속 하락 … 순천, 1400원대 주유소 ‘35%’

유가 지속 하락 … 순천, 1400원대 주유소 ‘35%’

by 운영자 2015.01.09

97개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 1537원
최저가 1485원 … 최고가 1754원
세금 등으로 유가 급락 대비 하락 속도 더뎌
반 년 만에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에서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의 폭락으로 순천지역에도 1400원대 판매 주유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순천지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값은 리터당 1537원이다. 6일 1541.47원, 7일 1541.95원에 이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순천시 우석로에 위치한 T주유소와 연자로에 위치한 W주유소가 보통휘발유를 리터당 1485원에 판매하며, 8일 최저가를 기록했다.

그 밖에 이날 순천지역에서 보통휘발유를 1400원대에 판매하는 곳은 순천시 팔마로의 H주유소(1486원) 등 97개 주유소 중 34개소로, 전체의 약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하락분이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 중인만큼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제유가 폭락 대비,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에는 국내 가격 하락 속도가 더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은 세금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휘발유가의 절반 정도가 교통세 등 세금으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분이 반영돼도 소비자가 느끼는 인하 폭은 크지 않은 것.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전국 휘발유가 평균가격은 리터당 1594.9원. 세금은 890.9원으로 55.9%를 차지했다. 정유사 공급가격이 541.4원으로 33.9%, 유통비용과 마진은 162.7원으로 10.2%다.

결국, 국내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고, 정유사들의 공급가격 비중은 34%가량에 불과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정유사가 공급가격을 낮춰도 휘발유 판매 가격에는 커다란 변동이 없는 것.

세금이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현재 국제휘발유 가격인 (리터당) 378.14원에 정액인 유류세(교통세, 교육세, 주행세) 745원, 수입부과금 16원, 관세와 부가세 등 세금 890.9원을 더하면 원가에 세금을 더한 금액만 1269.04원이 된다.

여기에 정유사와 주유소 유통비용, 마진을 더하면 가격은 1400~1500원대로 오른다.

이와 더불어 정유사가 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하고 판매하기까지 발생하는 1~2주가량의 시차 등은 국제유가의 하락 체감을 더욱 더디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차로신문사/ 이보람 기자 shr55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