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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전역 쓰레기로 ‘몸살’ … 환경미화원 준법투쟁

순천전역 쓰레기로 ‘몸살’ … 환경미화원 준법투쟁

by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2018.05.16

직영 ‘인력 증원’·대행 ‘직영화’ 요구
순천시 환경미화원들이 지난달 30일부터 인력증원 등을 요구하며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시 전역이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와 함께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불만 또한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환경미화원들은 매년 청소차량 발판 탑승 안하기를 요구하며 직영은 인력 증원을, 대행은 직영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청소차량 발판 탑승을 안 하기로 노사 합의를 한 뒤, 환경미화원들은 스스로 청소차량 발판을 설치해 작업을 하다 갑자기 이달 들어 인력증원을 요구하며 준법투쟁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순천시는 지난 2월부터 직영과 대행 간 업무분담을 위해 시내 재활용 수거는 직영이, 읍면은 대행이 담당하는 이원화를 하면서 직영 재활용 수거의 경우 청소차량 1대를 증차했다.
이후 시내 동단위 지역의 경우 직영 환경미화원에 대한 시민들의 청소행정 만족도는 대폭 떨어진 반면 읍면은 대체로 서비스가 올라갔다는 평가다.

그러나 환경미화원들은 청소구역 개편 이후 작업시간이 30분 늘어났다며 이번에 준법투쟁에 나서고 있다.

순천시는 환경미화원들의 일방적인 인력증원과 청소차량 증차 요구에 대해 인원채용과 예산확보는 시의회의 승인사항인 만큼 인력진단 후 증·감 여부를 함께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의 차량 발판 문제를 다시 내세워 준법투쟁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상 불법적인 태업”이라는 입장이다.

시는 환경미화원의 1일 작업량은 그동안 4시간 전·후 작업시간이 걸리는데, 걸어서 작업을 하더라도 1일 8시간 기준 작업시간 내 생활폐기물을 정상 수거하고도 남는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 이모씨는 “환경미화원들이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청소는 정상적으로 하면서 권리를 주장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방식으로는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순천시는 환경미화원의 현행 근무시간(오전 6시~오후 3시)을 교통이 혼잡한 출근 시간대를 피해 오전 9시~오후 6시로 조정하고, 읍면동장 책임 하에 청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미화원을 읍면동에 전환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불가피할 경우 대행체제 일부 전환 등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