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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순천시장 첫 인사 ‘조직안정’ vs ‘색깔없는 인사’

허석 순천시장 첫 인사 ‘조직안정’ vs ‘색깔없는 인사’

by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2018.07.13


허석 순천장 첫 인사 ‘조직안정’ vs ‘색깔없는 인사’

소수 직렬 배려 … 다수 직렬 역차별 ‘선심성’
새로운 순천 건설 위한 조직 동력 확보 ‘실패’

지난 10일 단행된 민선 7기 허석 시장의 첫 인사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공정성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와 함께 ‘색깔 없는 인사’라는 일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순천시는 명예퇴직, 공로연수에 따른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고, 조직의 조기 안정을 위해 민선7기 첫 인사를 단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4급 서기관 1명과 5급 사무관 8명, 6급 8명, 7급 이하 38명 등 모두 55명의 승진인사와 더불어 150여 명을 전보했다.

관심을 모았던 서기관(4급) 승진은 장형수 도시과장이 경쟁자들은 제치고 도시건설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는 민선 6기 시정의 연속성은 살리고,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소폭으로 단행됐으며, 효율적 조직운영과 개개인의 전문성을 살린 전보를 원칙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6급 팀장 보직 부여는 직렬별 결원 직위에 현직급 고경력자 우선으로 보직을 주어 공정성과 조직의 안정성에 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부패척결 등 개혁을 위한 조직의 동력 확보에 실패한 ‘색깔 없는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소수 직렬에 대한 배려차원의 승진인사는 다수 직렬의 역차별 이라는 주장과 함께 신임 시장의 선심성 인사가 아니냐는 불만의 소리도 나온다.

공무원들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직렬, 직급, 경력, 성별 등 여러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원도 없는 자리에 그냥 짜맞추기식 인사가 아닌 적재적소에 배치돼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지자체의 승진인사는 조례나 내부지침에 의해 미리 각 직렬별, 직급별 정원을 규정해 두고, 결원이 발생하면 당연히 그 직급에 대해 승진 인사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허석 시장의 첫 인사는 인적 쇄신을 통한 새로운 순천 건설을 위한 역동적인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채 ‘무색무취’ 인사로 끝이 났다.

아직 시청 내부 조직을 파악하지 못한데다 내년 초 대규모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어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인사라는 시각도 있다.

다시 말해 갑작스러운 개편보다는 기존 시정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확실한 업무 파악, 신임 시장의 공약 이행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 수립이 우선이라는 것.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조직진단 용역 결과에 따라 올 연말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가 태풍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 공무원은 “발탁 인사나 부서 간 이동 폭 등을 보면 전반적으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조용한 인사”라면서 “누가 일을 잘하는지 지켜보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동시에 올 연말에는 그 결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