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는 대규모 하수도 사업과 관련 감사를 벌인 결과 적발된 비위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순천시는 지난 9월 20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연향·금당 하수관로 정비 공사를 비롯해 4건의 하수도 사업에 대해 특정감사를 벌였다.

그 결과 시공업체가 관급 자재 사용 여부를 속이거나 설계변경 검토 소홀, 잉여 자재 관리 소홀, 기술자 업무 태만 등 총 9건의 비위가 적발됐다.

실제로 일부 시공업체는 하수관로를 매립하면서 36% 정도 시공했으면서도 공사비 전액을 받아 챙겼거나 공사비보다 7000여만 원이 더 지급된 사례도 확인됐다.

또 6억 7000여만 원 상당의 잉여 자재를 버려뒀거나 시 승인 없이 공법을 변경했음에도 이에 대한 지도와 감독이 전혀 미치지 않은 점 등이 드러났다.

순천시는 관급 자재를 모두 사용하지 않았으면서도 사용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비용을 청구한 업체들을 찾아내 부당하게 지급된 자재 대금 총 18억 원을 시에 환급하라고 통보했다.

앞으로 이들 업체에 대해서는 시청 발주공사에 대한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하수관로 정비공사 발주와 계약, 감독 공무원 10여 명에 대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시에 손실을 입힌 책임을 물어 인사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