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인터뷰> 순천대학교 연극동아리 ‘문외한’

<인터뷰> 순천대학교 연극동아리 ‘문외한’

by 운영자 2014.07.15

“연극이 우리를 변화 시켰어요”
2012년 창단 … 학내, 순천·전남연극제 등 다수 공연
순천 지역 연극 공연 문화‘틀’다질 계획
대부분의 동아리 활동은 재미있고 즐겁다. 재미있고 즐겁기 위해 동아리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괴롭고 힘들다면 언제든 그만두는 일이 자연스럽다.

순천대학교 연극동아리‘문외한’은 재미와 즐거움은 기본이고, 괴로움과 힘듦이 더해진다. 그래도 그만둘 수 없다.

“힘들어요. 공연 하나를 준비하면서 며칠씩 잠을 못 자고 연습하기도 하고, 공연 생각에 밥을 못 먹을 때도 많았죠. 하지만 즐거워요. 준비하며 싸우고 화해하고 부대끼며 즐겁고, 한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는 보람에 또 즐겁죠.”

김아름(2년)씨는 연극은 힘듦과 즐거움이 적절히 버무려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들과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사회성이 부족했어요. 서너 달씩 집안에만 있을 때도 있었죠. 그런데 연극이 저를, 우리를 변화시켰어요. 사람들과 만나고 작업하며 자신감도 생겼어요. 온전한 ‘나’로 설 수 있는 무대가 있어 행복합니다.”

연극동아리 ‘문외한’의 회장을 맡고 있는 진영훈(3년)씨는 “연극이 우리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고 강조한다.

순천대학교 극회 ‘문외한’은 ‘어떤 일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거나 직접 관계가 없는 사람’을 뜻하는 ‘문외한’에서 착안해 이름 지었다. ‘전문 지식 없이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이름으로 연극이라는 높은 문턱을 낮춘 것이다.

2012년 6월 극회 동아리 ‘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들은 이듬해부터 해마다 문예창작과 행사에서 연극 부문을 맡아 공연하고 있다. 2013년 9월 ‘문외한’으로 동아리명을 변경한 뒤 10월 장흥군의 이청준 작가 추모 공연 재현극 부문에 작품 ‘예언자’로 공모해 선정, 초청 공연을 가졌다.

이후 올 1월 극단 풍화의 제1회 청춘연극제에서 작품 ‘봄봄’과 ‘그리고 또 하루’를, 4월 극단 ‘품’과 ‘문외한’ 합동으로 ‘아빠는 새가 아니다’ 공연을 가졌다. 순천연극제와 전남연극제에도 참가했다.

지난 6월 16일에는 ‘문외한’만의 순천대학교 첫 정기공연이자 단독 공연 ‘의자는 잘못 없다’를 진행했다.

‘문외한’은 대학 동아리지만 거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역 내 극단들과 함께 활동하며 전문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전에는 연극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 없는 학생들이지만 이론과 실기 교육, 다른 극단들과의 합동 공연으로 얻은 지식을 이용해 발성 연습과 각색, 대본 분석, 대사 연습, 무대장치, 음향, 분장, 의상 등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 위한 모든 분야를 스스로 해내고 있다.

‘문외한’을 만든 홍강기(4년)씨는 “순천에 연극 공연 문화가 약하다는 것이 늘 아쉽다”며 “문외한이 발판이 돼 순천의 연극 문화를 활성화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