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터 뷰> 순천대 78세 조선호 씨, 최고령 박사 학위 취득
<인 터 뷰> 순천대 78세 조선호 씨, 최고령 박사 학위 취득
by 운영자 2015.02.27
먼저 간 대학생 딸의 흔적 찾기로 10년 전 입학
만학도의 한계 ‘안 되면 되게 하라’ 정신으로 극복
“서민들의 애환·갈증 대변하는 활동 하고 파”
만학도의 한계 ‘안 되면 되게 하라’ 정신으로 극복
“서민들의 애환·갈증 대변하는 활동 하고 파”
순천대학교에서 78세의 만학도가 박사 학위를 취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선호(78·사진) 박사. 조 박사는 10년 전 68세에 학사로 입학해 석사 과정을 거쳐, 지난 25일 순천대 ‘2014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늦깎이 대학생이 되기 전, 조 박사는 상사면사무소, 승주군청, 광주시청, 순천시청에서 근무하며 4.19부터 5.18까지 대한민국 격변기를 몸소 겪어온 40년 경력의 베테랑 행정 공무원이었다.
그런 그가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결심하게 된 데는 먼저 생을 마감한 막내딸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큰 계기가 됐다.
당시 조 박사는 순천대 학생이었던 딸의 흔적을 찾아 대학을 자주 방문했고 그의 사연을 들은 교수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2005년, 순천대 인문예술대학 일본어일본문화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동 대학 대학원에서 일본학 석사 과정을 거쳐 행정학 박사 과정까지 이수하는 오늘에 이르게 된 것.
조 박사는“사람이 노쇠하면 시력과 청력이 가장 먼저 나빠진다고 본인 또한 만학도로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지만 ‘하면 된다’를 넘어 ‘안 되면 되게 하라’ 정신으로 스스로를 훈련시킨 덕분에 오늘 이런 영광을 얻었다”고 밝혔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쉽지 않은 석·박사 과정을 그가 이처럼 이수할 수 있었던 것은 지도교수와 좌장교수 등 여러 교수들의 자상한 격려와 배려가 큰 힘이 됐기 때문이라고.
“만학도의 도전을 그냥 포기시킬 수도 있었을 텐데 교수님들은 항상 제게 조금만 더 힘내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인생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조 박사는 그 중 하나를 ‘서민들의 애환과 갈증을 대변해주는 활동’으로 밝히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순천대 후배들에게는 빌 게이츠의 ‘공부 밖에 할 줄 모르는 바보한테 잘 보여라, 사회에 나온 다음에는 아마 그 바보 밑에서 일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명언을 인용해 “공부는 때가 있는 것이니 이 때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이후 인생을 즐기는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25일 열린 순천대학교 ‘2014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1190명, 석사 128명, 박사 23명 등 총 1341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로써 순천대학교는 1982년 순천대학으로 개편 인가를 받은 이래 현재까지 총 4만 213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차로신문사/ 이보람 기자 shr5525@naver.com]
화제의 주인공은 조선호(78·사진) 박사. 조 박사는 10년 전 68세에 학사로 입학해 석사 과정을 거쳐, 지난 25일 순천대 ‘2014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늦깎이 대학생이 되기 전, 조 박사는 상사면사무소, 승주군청, 광주시청, 순천시청에서 근무하며 4.19부터 5.18까지 대한민국 격변기를 몸소 겪어온 40년 경력의 베테랑 행정 공무원이었다.
그런 그가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결심하게 된 데는 먼저 생을 마감한 막내딸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큰 계기가 됐다.
당시 조 박사는 순천대 학생이었던 딸의 흔적을 찾아 대학을 자주 방문했고 그의 사연을 들은 교수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2005년, 순천대 인문예술대학 일본어일본문화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동 대학 대학원에서 일본학 석사 과정을 거쳐 행정학 박사 과정까지 이수하는 오늘에 이르게 된 것.
조 박사는“사람이 노쇠하면 시력과 청력이 가장 먼저 나빠진다고 본인 또한 만학도로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지만 ‘하면 된다’를 넘어 ‘안 되면 되게 하라’ 정신으로 스스로를 훈련시킨 덕분에 오늘 이런 영광을 얻었다”고 밝혔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쉽지 않은 석·박사 과정을 그가 이처럼 이수할 수 있었던 것은 지도교수와 좌장교수 등 여러 교수들의 자상한 격려와 배려가 큰 힘이 됐기 때문이라고.
“만학도의 도전을 그냥 포기시킬 수도 있었을 텐데 교수님들은 항상 제게 조금만 더 힘내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인생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조 박사는 그 중 하나를 ‘서민들의 애환과 갈증을 대변해주는 활동’으로 밝히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순천대 후배들에게는 빌 게이츠의 ‘공부 밖에 할 줄 모르는 바보한테 잘 보여라, 사회에 나온 다음에는 아마 그 바보 밑에서 일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명언을 인용해 “공부는 때가 있는 것이니 이 때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이후 인생을 즐기는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25일 열린 순천대학교 ‘2014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1190명, 석사 128명, 박사 23명 등 총 1341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로써 순천대학교는 1982년 순천대학으로 개편 인가를 받은 이래 현재까지 총 4만 213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차로신문사/ 이보람 기자 shr55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