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순천 ‘희망 다문화 풍물단’
<인터뷰> 순천 ‘희망 다문화 풍물단’
by 운영자 2015.03.03
‘덩덩덕쿵덕’ 한국 전통 소리에 ‘폭’ 빠졌어요
‘재쟁쟁쟁 쟁재쟁, 덩기덕덩덕’
‘재쟁쟁쟁 쟁재쟁, 덩기덕덩덕’
왁자한 풍물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진지한 얼굴로 꽹과리와 징, 북, 장구 등 우리네 전통악기를 두드리고 있는 이들은 순천의 결혼이주여성들.
“자, 아니죠. 여기서는 이렇게 더 힘 있게 들어가야지요. 다시 한번!”
지도강사의 가르침에 결혼이주여성들은 다시 각자의 악기를 힘차게 두드린다. 흥을 돋울 어울림이 나올 때까지 연습은 계속된다.
다문화가정과 홀몸노인, 한글비문해자 등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희망세상(이사장 허병주)에서 운영하는 ‘희망 다문화 풍물단’은 순천의 결혼이주여성 6명과 한국문화에 매료된 일본인 남성 1명으로 구성됐다.
‘희망 다문화 풍물단’의 시작은 7~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문화이주여성들은 다른 문화와 환경, 사람, 언어에 적응하느라 더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스트레스도 풀 겸 우리의 전통을 알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해낸 것이 ‘북춤’이었어요.”
허병주 이사장은 곧바로 남제동사무소와 함께 북춤 강습을 시작했다. ‘희망 다문화 풍물단’ 7명 가운데 3명이 북춤부터 시작한 원년 멤버. ‘북’을 배우며 우리 가락의 신명을 알게 된 이들은 이후 장구, 꽹과리, 징 등 각자 배우고 싶은 악기를 더 배우며 풍물과 사물놀이 가락을 익혔다.
이후 단원들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서서히 모양새를 갖춰가기 시작했고, 2013년 ‘희망 다문화 풍물단’의 정예 멤버가 구성됐다.
‘희망 다문화 풍물단’을 이끌고 있는 히사애(52)씨는 북을 시작으로 장구, 꽹과리까지 우리 악기를 고루 섭렵한, 수준급의 실력자.
“한국생활 초창기, 영화 <서편제>를 봤어요. 한국 말을 완전히 알아듣지도 못할 때인데도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한 10번은 봤을 거예요, 아마. 그래도 계속 좋았어요.”
한국의 흥에 푹 빠진 히사애씨는 “한국의 전통 악기를 익히며 한국의 문화와 생각을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인다.
“장구를 치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요. 스트레스도 확 날아가고요.”
처음, 시끄러운 악기 소리에 적응이 어려웠던 마이린(41)씨는 이제는 왁자한 악기 소리에 스트레스를 날린다. 흥에 겨워 고개가 절로 까딱까딱거려지고 웃음이 나는 것은 덤이다.
몇 차례 공연을 통해 무대에서의 기쁨을 맛본 이들은 올해 순천을 넘어 일본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의 학교는 ‘게스트 티처’라고 해서 누구나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게 수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줘요. 올해는 저희 단원들이 함께 게스트 티처로 나서 오사카의 초등학교에서 한국을 알리고 이해하기 위한 사물놀이 공연을 하려고 해요.”
11월 예정인 공연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는 ‘희망 다문화 풍물단’은 한국에 더 잘 적응하기 위한 것만이 아닌 나아가 한국을 알리는 일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진지한 얼굴로 꽹과리와 징, 북, 장구 등 우리네 전통악기를 두드리고 있는 이들은 순천의 결혼이주여성들.
“자, 아니죠. 여기서는 이렇게 더 힘 있게 들어가야지요. 다시 한번!”
지도강사의 가르침에 결혼이주여성들은 다시 각자의 악기를 힘차게 두드린다. 흥을 돋울 어울림이 나올 때까지 연습은 계속된다.
다문화가정과 홀몸노인, 한글비문해자 등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희망세상(이사장 허병주)에서 운영하는 ‘희망 다문화 풍물단’은 순천의 결혼이주여성 6명과 한국문화에 매료된 일본인 남성 1명으로 구성됐다.
‘희망 다문화 풍물단’의 시작은 7~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문화이주여성들은 다른 문화와 환경, 사람, 언어에 적응하느라 더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스트레스도 풀 겸 우리의 전통을 알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해낸 것이 ‘북춤’이었어요.”
허병주 이사장은 곧바로 남제동사무소와 함께 북춤 강습을 시작했다. ‘희망 다문화 풍물단’ 7명 가운데 3명이 북춤부터 시작한 원년 멤버. ‘북’을 배우며 우리 가락의 신명을 알게 된 이들은 이후 장구, 꽹과리, 징 등 각자 배우고 싶은 악기를 더 배우며 풍물과 사물놀이 가락을 익혔다.
이후 단원들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서서히 모양새를 갖춰가기 시작했고, 2013년 ‘희망 다문화 풍물단’의 정예 멤버가 구성됐다.
‘희망 다문화 풍물단’을 이끌고 있는 히사애(52)씨는 북을 시작으로 장구, 꽹과리까지 우리 악기를 고루 섭렵한, 수준급의 실력자.
“한국생활 초창기, 영화 <서편제>를 봤어요. 한국 말을 완전히 알아듣지도 못할 때인데도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한 10번은 봤을 거예요, 아마. 그래도 계속 좋았어요.”
한국의 흥에 푹 빠진 히사애씨는 “한국의 전통 악기를 익히며 한국의 문화와 생각을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인다.
“장구를 치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요. 스트레스도 확 날아가고요.”
처음, 시끄러운 악기 소리에 적응이 어려웠던 마이린(41)씨는 이제는 왁자한 악기 소리에 스트레스를 날린다. 흥에 겨워 고개가 절로 까딱까딱거려지고 웃음이 나는 것은 덤이다.
몇 차례 공연을 통해 무대에서의 기쁨을 맛본 이들은 올해 순천을 넘어 일본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의 학교는 ‘게스트 티처’라고 해서 누구나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게 수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줘요. 올해는 저희 단원들이 함께 게스트 티처로 나서 오사카의 초등학교에서 한국을 알리고 이해하기 위한 사물놀이 공연을 하려고 해요.”
11월 예정인 공연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는 ‘희망 다문화 풍물단’은 한국에 더 잘 적응하기 위한 것만이 아닌 나아가 한국을 알리는 일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