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인터뷰> 4년째 경로당 반찬 봉사 이수철·강옥완 부부

<인터뷰> 4년째 경로당 반찬 봉사 이수철·강옥완 부부

by 운영자 2015.03.31

“있는 걸 조금 나눈 것뿐인 걸요”
조례 주공2차 경로당 월 2~3번 반찬 배달
소주에 건빵 안주 … 어르신 안쓰러워 시작

“부끄럽습니다. 저희는 늘 만드는 반찬 몇 가지를 가끔씩 챙겨다드리는 것뿐인 걸요.”

이수철·강옥완 부부는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며 한사코 손사래를 친다.

순천에서 반찬·도시락 배달업을 하는 이수철·강옥완 부부. 이들은 순천 조례동 주공2차 경로당에 한달에 2~3차례씩 반찬 봉사를 해오고 있다.

반찬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4년여 전.

“지금은 이사를 했지만 저희도 주공2차 주민이었어요. 한번은 경로당에 들렀더니, 소주에 건빵 안주를 드시더라고요. 다음번에 가서 보니 퉁퉁 불은 라면을 찌개처럼 끓여놓고 드시고요. 그게 참 마음이 짠했어요.”

이들 부부는 그때부터 제철 재료나 좋은 반찬을 만들 때나, 여유롭게 만들었을 때는 따로 반찬을 챙겨두고 경로당에 전했다.

“자주는 못 드렸어요. 반찬 배달이라는 것이 시간이 한정돼 있어서, 여러 고객들에게 그 시간들을 맞추려다 보니 바쁘거든요.”
강옥완씨는 “더 자주 챙겨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덧붙인다.

경로당을 찾을 때마다 ‘고맙다’는 어르신들의 진심어린 말은 격려가 됐다.

“‘밥’이라는 것이 같이 먹으면 친해지잖아요. 왜 우리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한테 ‘밥 한번 먹자’가 인사인 것처럼요. 어르신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집안에만 혼자 계시던 어르신들도 ‘오늘 술안주 좋은데 한잔 하자’는 말에 밖으로 나오시고, 또 그렇게 친구가 될 수 있잖아요.”

이수철씨는 “대단한 반찬은 아니지만 그 반찬으로 어르신들이 더 모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외로움을 털어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는다.

이수철·강옥완 부부는 어르신들의 격려와 칭찬에 힘이 난다. 그리고 꾸준히 반찬 봉사를 하며 그 마음을 이어갈 생각이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