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다문화가정 엄마아빠 나라 말 경연대회 동상 수상한 순천북초 공현호 군
<인터뷰>다문화가정 엄마아빠 나라 말 경연대회 동상 수상한 순천북초 공현호 군
by 운영자 2015.08.31
“저에게 엄마나라 말은 외국어가 아니에요”
일본어 책 읽어주고
만화영화로 흥미 유발
대화는 엄마 나라 말로
“외가식구와 얘기할 수
있어 좋아 … 공부 보람”
일본어 책 읽어주고
만화영화로 흥미 유발
대화는 엄마 나라 말로
“외가식구와 얘기할 수
있어 좋아 … 공부 보람”
“와타시와 슈진코 뽀로로 요리 수마토나 하쯔메이오 에디오 사라니 스키데스. 소레와 와타시노 유메가 마사니 카가쿠샤니 나루 모노다카라데스.(저는 주인공 뽀로로 보다 똑똑한 발명왕 ‘에디’를 더 좋아합니다.그것은 제 꿈이 과학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현호(순천 북초 3년) 군이 엄마 나라인 일본말로 크고 또랑또랑하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
지난 20일 무안군에서 ‘제5회 전남 다문화가정 엄마아빠 나라 말 경연대회’가 열렸다.
대회에는 공현호 군을 비롯해 전남 21개 시군 24명의 아동이 참여해 중국, 일본, 베트남, 몽골, 태국 등 엄마아빠 나라의 말로 ‘나의 꿈’을 발표했다.
동상을 수상한 공현호 군은 자신의 꿈인 ‘과학자’가 되고 싶은 까닭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말로 설명했다.
“책 ‘에디슨’을 읽고 과학자의 꿈이 생겼어요. 수많은 실험을 하고, 또 그것이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어요.”
현호 군은 겨울철 열을 내는 핫팩을 화장실 바닥에 뿌리고 바닥이 따뜻해지는지 실험을 하다 화장실을 엉망으로 만든 경험도 소개했다.
대회를 위해 현호 군은 한국말로 원고를 쓰고, 엄마 고바야시 미키씨가 일본말로 옮겼다. 일상대화와 일본어 기본 문자인 히라가나는 알고 있지만 한자가 많은 일본의 글은 읽고 쓰는 것이 아직 부족했기 때문.
현호 군은 “처음에는 일본어를 읽는 게 어려워 원고 1장을 읽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며 “엄마한테 발음이나 자세 지적을 받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연습했다.
엄마 고바야시 미키 씨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일본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접하도록 했다. 자기 전에 일본어로 된 책을 읽어주고, 일본 만화영화로 흥미를 이끌었다.
현호 군의 일본어 실력은 일상 대화가 원활할 정도. 평소 엄마와는 일본어로 대화한다. 동생 재호(순천북초 1년) 군과 보현(5) 군도 일본어로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 도쿄의 외할머니, 외할버지 등 외가 식구들과 이야기하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
현호 군은 지난해 겨울방학 동안 외할머니가 계시는 도쿄의 초등학교에 한달 정도 다니며 일본 학교를 경험하고 친구들도 사귀었다.
“일본 학교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중간놀이 시간이 2번이나 있는데, 그때는 대형 줄넘기를 하며 반 아이들이 전부 같이 놀아요. 친한 사람하고만 노는 우리나라랑 달랐어요.”
현호 군은 “우리랑 다른 점도 보고, 새 친구들도 사귈 수 있고, 일본의 학교생활이 진짜 재미있었다”며 웃는다.
현호 군은 올 겨울 가족들과 다함께 도쿄의 외할머니댁을 가는 일이 벌써부터 설렌다. 내후년에는 또 일본 또래 친구들과 한달 동안 함께 일본 학교에도 다닐 계획이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모두 할 줄 아는 것이 좋다”는 현호 군에게 엄마 나라 말은 낯선 ‘외국어’가 아니다. 늘 듣고 말하며 모국어가 2개가 되는 ‘행복’이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공현호(순천 북초 3년) 군이 엄마 나라인 일본말로 크고 또랑또랑하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
지난 20일 무안군에서 ‘제5회 전남 다문화가정 엄마아빠 나라 말 경연대회’가 열렸다.
대회에는 공현호 군을 비롯해 전남 21개 시군 24명의 아동이 참여해 중국, 일본, 베트남, 몽골, 태국 등 엄마아빠 나라의 말로 ‘나의 꿈’을 발표했다.
동상을 수상한 공현호 군은 자신의 꿈인 ‘과학자’가 되고 싶은 까닭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말로 설명했다.
“책 ‘에디슨’을 읽고 과학자의 꿈이 생겼어요. 수많은 실험을 하고, 또 그것이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어요.”
현호 군은 겨울철 열을 내는 핫팩을 화장실 바닥에 뿌리고 바닥이 따뜻해지는지 실험을 하다 화장실을 엉망으로 만든 경험도 소개했다.
대회를 위해 현호 군은 한국말로 원고를 쓰고, 엄마 고바야시 미키씨가 일본말로 옮겼다. 일상대화와 일본어 기본 문자인 히라가나는 알고 있지만 한자가 많은 일본의 글은 읽고 쓰는 것이 아직 부족했기 때문.
현호 군은 “처음에는 일본어를 읽는 게 어려워 원고 1장을 읽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며 “엄마한테 발음이나 자세 지적을 받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연습했다.
엄마 고바야시 미키 씨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일본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접하도록 했다. 자기 전에 일본어로 된 책을 읽어주고, 일본 만화영화로 흥미를 이끌었다.
현호 군의 일본어 실력은 일상 대화가 원활할 정도. 평소 엄마와는 일본어로 대화한다. 동생 재호(순천북초 1년) 군과 보현(5) 군도 일본어로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 도쿄의 외할머니, 외할버지 등 외가 식구들과 이야기하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
현호 군은 지난해 겨울방학 동안 외할머니가 계시는 도쿄의 초등학교에 한달 정도 다니며 일본 학교를 경험하고 친구들도 사귀었다.
“일본 학교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중간놀이 시간이 2번이나 있는데, 그때는 대형 줄넘기를 하며 반 아이들이 전부 같이 놀아요. 친한 사람하고만 노는 우리나라랑 달랐어요.”
현호 군은 “우리랑 다른 점도 보고, 새 친구들도 사귈 수 있고, 일본의 학교생활이 진짜 재미있었다”며 웃는다.
현호 군은 올 겨울 가족들과 다함께 도쿄의 외할머니댁을 가는 일이 벌써부터 설렌다. 내후년에는 또 일본 또래 친구들과 한달 동안 함께 일본 학교에도 다닐 계획이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모두 할 줄 아는 것이 좋다”는 현호 군에게 엄마 나라 말은 낯선 ‘외국어’가 아니다. 늘 듣고 말하며 모국어가 2개가 되는 ‘행복’이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