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화재생연구가 김정진씨- 고물이라고요? 보물입니다!
<인터뷰> 문화재생연구가 김정진씨- 고물이라고요? 보물입니다!
by 운영자 2015.10.29
낡고 오래된 물건·건물에 새 생명
‘도시재생시범주택’… 민박·카페 활용
도시재생, 과거+현재+미래 아울러야
보통사람들은 고물로 치부하는 낡고 오래된 것을 보물이라 말하며 귀하게 여기는 사람.문화재생연구가 김정진(65)씨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김씨는 골동품을 모으는 일을 취미로 시작했다. 물건마다 담긴 이야기와 추억, 시간을 읽어내는 일이 즐거웠다. 무엇보다 옛것을 보면 마음이 편했다.
골동품 수집 취미는 문화재생연구가로서의 길에 시작이 됐고 또 튼튼한 기초가 됐다. 고물 사이에서 보물을 찾아내는 안목이 생겼는가 하면, 고물을 보물로 변신시키는 재주도 갖게 됐다.
그 안목과 재주는 2009년 문화의거리에 골동품 갤러리 ‘다움’을 열며 빛을 발했다.
하루 24시간 가운데 잠자는 시간만 빼고 문화의거리 일대를 누비던 그는 낡고 오래된 집들에 눈길이 갔다. 집은 물건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라 여기기 때문이었다.
이따금씩 옛집을 허물고 현대식 건물로 지어지는 집들을 보면 가슴이 아팠다. 오래된 집의 가치를 모르고 방치하는 것도 마음이 쓰였다.
‘도시 재생’이라는 말이 익숙하기 전부터 김씨는 이곳을 ‘살려야겠다’ 고민했다.
이 생각들은 2013년 순천시가 추진한 도시 재생과 맞물리며 체계화됐다. 김씨는 순천시가 진행한 ‘도시 재생’ 과정 강의나 강연 등을 한번도 빼놓지 않고 들었다.
지난해 4월에는 도시 재생에 생각을 같이 하는 이들 45명과 함께 ‘순천시도시재생지원주민기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그간 몇몇 집들을 개보수하던 김씨는 2014년 12월 처음으로 호남길에 있는 한 주택을 개조해 ‘도시재생시범주택’이라는 이름을 걸고 1호를 만들어냈다.
1928년 상가였던 이곳은 1945년 평화의원으로 1961년 순산의원으로 1965년 화신목공소로 1975년엔 문화세탁소로 업태를 변경하며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는 이곳을 카페로 변신시키며 최대한 원형을 유지했고, 손볼 곳은 최대한 그 시절의 자재들을 구해 보강했다. 바닥이나 부엌, 화장실 등을 빼곤 대부분 옛날의 것들을 그대로 뒀다.
그는 올해 도시재생시범주택 2호를 만들어냈다.
한옥 상량에 한문으로 ‘소화 12년(1937년)’이라 적힌 주택 등 70~100살 나이를 먹은 집을 민박과 문화공간으로 숨결을 불어넣었다. 이곳의 이름은 신선이 사는 집이라는 뜻의 ‘단구(丹丘)’.
“이곳 원도심을 꽃이 피고 사람들이 모여 북적이는 곳으로 만들 겁니다. 그러면 행복한 공동체는 절로 만들어져요. 이것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열심히 해낼 겁니다. 더 많이 공부할 거고요.”
김정진씨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우러지는 도시 재생을 꿈꾼다.
<우리는 추억을 쉽게 허물거나 부숴버리곤 합니다. 그 안에 어스름히 남아있는 웃고 울었던 기억은 길을 잃은 채 사라져 갑니다. 재생은 기억의 향수를 다시 살리는 작업입니다.>
도시재생시범주택 1호를 안내한 팸플릿에 그가 적은 글이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김씨는 골동품을 모으는 일을 취미로 시작했다. 물건마다 담긴 이야기와 추억, 시간을 읽어내는 일이 즐거웠다. 무엇보다 옛것을 보면 마음이 편했다.
골동품 수집 취미는 문화재생연구가로서의 길에 시작이 됐고 또 튼튼한 기초가 됐다. 고물 사이에서 보물을 찾아내는 안목이 생겼는가 하면, 고물을 보물로 변신시키는 재주도 갖게 됐다.
그 안목과 재주는 2009년 문화의거리에 골동품 갤러리 ‘다움’을 열며 빛을 발했다.
하루 24시간 가운데 잠자는 시간만 빼고 문화의거리 일대를 누비던 그는 낡고 오래된 집들에 눈길이 갔다. 집은 물건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라 여기기 때문이었다.
이따금씩 옛집을 허물고 현대식 건물로 지어지는 집들을 보면 가슴이 아팠다. 오래된 집의 가치를 모르고 방치하는 것도 마음이 쓰였다.
‘도시 재생’이라는 말이 익숙하기 전부터 김씨는 이곳을 ‘살려야겠다’ 고민했다.
이 생각들은 2013년 순천시가 추진한 도시 재생과 맞물리며 체계화됐다. 김씨는 순천시가 진행한 ‘도시 재생’ 과정 강의나 강연 등을 한번도 빼놓지 않고 들었다.
지난해 4월에는 도시 재생에 생각을 같이 하는 이들 45명과 함께 ‘순천시도시재생지원주민기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그간 몇몇 집들을 개보수하던 김씨는 2014년 12월 처음으로 호남길에 있는 한 주택을 개조해 ‘도시재생시범주택’이라는 이름을 걸고 1호를 만들어냈다.
1928년 상가였던 이곳은 1945년 평화의원으로 1961년 순산의원으로 1965년 화신목공소로 1975년엔 문화세탁소로 업태를 변경하며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는 이곳을 카페로 변신시키며 최대한 원형을 유지했고, 손볼 곳은 최대한 그 시절의 자재들을 구해 보강했다. 바닥이나 부엌, 화장실 등을 빼곤 대부분 옛날의 것들을 그대로 뒀다.
그는 올해 도시재생시범주택 2호를 만들어냈다.
한옥 상량에 한문으로 ‘소화 12년(1937년)’이라 적힌 주택 등 70~100살 나이를 먹은 집을 민박과 문화공간으로 숨결을 불어넣었다. 이곳의 이름은 신선이 사는 집이라는 뜻의 ‘단구(丹丘)’.
“이곳 원도심을 꽃이 피고 사람들이 모여 북적이는 곳으로 만들 겁니다. 그러면 행복한 공동체는 절로 만들어져요. 이것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열심히 해낼 겁니다. 더 많이 공부할 거고요.”
김정진씨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우러지는 도시 재생을 꿈꾼다.
<우리는 추억을 쉽게 허물거나 부숴버리곤 합니다. 그 안에 어스름히 남아있는 웃고 울었던 기억은 길을 잃은 채 사라져 갑니다. 재생은 기억의 향수를 다시 살리는 작업입니다.>
도시재생시범주택 1호를 안내한 팸플릿에 그가 적은 글이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