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공방 ‘빈코’ 최선영씨 만든 이의 숨결, 사용하는 이의 시간을 담은 ‘가죽’
가죽 공방 ‘빈코’ 최선영씨 만든 이의 숨결, 사용하는 이의 시간을 담은 ‘가죽’
by 운영자 2016.02.26
블로그 통해 판매 시작
2014년 가죽공방 열어
인식 부족·마케팅 ‘숙제’
‘빈코’만의 제품 개발도
2014년 가죽공방 열어
인식 부족·마케팅 ‘숙제’
‘빈코’만의 제품 개발도
‘피아노’에서 ‘가죽’으로처음부터 최선영씨가 ‘가죽’으로 삶의 방향을 정한 것은 아니었다.
가죽과 인연을 맺은 지는 6년.
6살부터 피아노를 연주한 최씨는 스스로 “피아노밖에 모르고 살았다”고 말한다. 당연한 수순처럼 유학을 떠나고, 실력을 더 키우며 피아노와 함께 하는 삶을 살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 무리한 연습으로 인해 손을 다치고 수술을 하며 ‘피아노’와의 백년해로를 꿈꾸는 일은 접어야 했다.
한동안의 좌절을 겪고, 고향 순천으로 내려와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을 하던 최씨는 아주 우연히 ‘가죽공예’를 만났다.
“지인이 아나콘다 가죽으로 제작한 휴대폰 케이스를 보여주는데, 그게 아주 예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나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했어요.”
생각은 곧 실행으로 옮겨졌다.
순천의 문화센터에서 가죽공예 기초를 익혔고, 더 나은 것을 배우고 싶어 서울을 오가며 가죽공예를 배웠다.
블로그 통해 제작·판매 시작
가죽과 인연을 맺은 지는 6년.
6살부터 피아노를 연주한 최씨는 스스로 “피아노밖에 모르고 살았다”고 말한다. 당연한 수순처럼 유학을 떠나고, 실력을 더 키우며 피아노와 함께 하는 삶을 살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 무리한 연습으로 인해 손을 다치고 수술을 하며 ‘피아노’와의 백년해로를 꿈꾸는 일은 접어야 했다.
한동안의 좌절을 겪고, 고향 순천으로 내려와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을 하던 최씨는 아주 우연히 ‘가죽공예’를 만났다.
“지인이 아나콘다 가죽으로 제작한 휴대폰 케이스를 보여주는데, 그게 아주 예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나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했어요.”
생각은 곧 실행으로 옮겨졌다.
순천의 문화센터에서 가죽공예 기초를 익혔고, 더 나은 것을 배우고 싶어 서울을 오가며 가죽공예를 배웠다.
블로그 통해 제작·판매 시작
가죽공예는 배울수록 재미가 있었다. 최씨는 자신이 배워 만든 것들을 블로그에 올렸고, 몇몇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제작을 의뢰했다.가죽 재단부터 봉제, 마감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하는 ‘1인 공정’에 중요한 의미를 두는 터라, 밤낮이 바뀌고 밥 먹는 시간을 넘기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두꺼운 가죽을 날카로운 칼로 재단하고, 수차례의 사포질로 부드럽게 마감하고, 본드 접합, 포크같은 목타로 가죽에 구멍을 내고, 손바느질까지….
힘센 장정들이 할 법한 일 같지만 그녀는 “피아노를 칠 때도 손은 굳은 살이 박히고 예쁘지 않았다”며 “지금은 굳은 살의 위치만 바뀐 것”이라고 웃는다.
콘테이너박스는 그녀의 첫 공방이자 사무실이었다.
순천만정원 인근에 가죽의 매력을 담은 ‘빈지티(vintage, 오래돼 가치있는 것)’의 ‘빈(vin)’과 자신의 이름 ‘선영’의 ‘영’에 해당하는 영문 ‘코롤라(corolla, 꽃부리)’를 조합해 만든 ‘빈코(vinco)’라는 이름의 공방을 연 것은 2014년.
인식부족·마케팅 ‘과제’
“가죽공예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부족해요. 보통은 내가 만든, 나만의 것의 소중함보다는 유명한 브랜드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저 역시 가죽공예를 모를 때는 그랬거든요. 그것이 공예 활성화·대중화를 막는다고 생각해요.”
최씨는 가죽 공예뿐만 아니라 수공예의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홍보와 마케팅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를 위해 최씨는 명합지갑이나 카드홀더 등 작은 소품을 스스로 제작해보는 ‘1일 가죽공예클래스’ 등 작품·제품을 직접 만드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 단위 가죽공예 수업에 출강하기도 한다.
두꺼운 가죽을 날카로운 칼로 재단하고, 수차례의 사포질로 부드럽게 마감하고, 본드 접합, 포크같은 목타로 가죽에 구멍을 내고, 손바느질까지….
힘센 장정들이 할 법한 일 같지만 그녀는 “피아노를 칠 때도 손은 굳은 살이 박히고 예쁘지 않았다”며 “지금은 굳은 살의 위치만 바뀐 것”이라고 웃는다.
콘테이너박스는 그녀의 첫 공방이자 사무실이었다.
순천만정원 인근에 가죽의 매력을 담은 ‘빈지티(vintage, 오래돼 가치있는 것)’의 ‘빈(vin)’과 자신의 이름 ‘선영’의 ‘영’에 해당하는 영문 ‘코롤라(corolla, 꽃부리)’를 조합해 만든 ‘빈코(vinco)’라는 이름의 공방을 연 것은 2014년.
인식부족·마케팅 ‘과제’
“가죽공예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부족해요. 보통은 내가 만든, 나만의 것의 소중함보다는 유명한 브랜드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저 역시 가죽공예를 모를 때는 그랬거든요. 그것이 공예 활성화·대중화를 막는다고 생각해요.”
최씨는 가죽 공예뿐만 아니라 수공예의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홍보와 마케팅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를 위해 최씨는 명합지갑이나 카드홀더 등 작은 소품을 스스로 제작해보는 ‘1일 가죽공예클래스’ 등 작품·제품을 직접 만드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 단위 가죽공예 수업에 출강하기도 한다.
천연 가공 가죽의 매력
최씨는 모든 가죽공예에 화학가공을 하지 않은 ‘베지터블 가죽’만을 쓴다. 베지터블 가죽은 식물의 타닌 성분으로 가공한 것으로, 친환경적이며 인체에 해가 적을 뿐만 아니라 가죽의 질이 뛰어나다.
가격 역시 화학적인 크롬 방식으로 가공한 것에 비해 높다.
비싼 가격에도 최씨가 베지터블 가죽을 고집하는 데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가죽의 색과 광택때문.
“베지터블 가죽은 쓰면 쓸수록 자신에게 길들여져요. 내 손길에 따라 부분부분 색이 변하고, 주름이지기도 하고, 광택도 다르죠. 오랜 시간 쓸수록 더 나와 맞게 변해요. 내 추억과 숨결, 손때가 모두 가죽에 흔적이 남거든요.”
최씨는 가죽 공예, 베지터블 가죽의 매력을 ‘시간의 흐름’이라 설명한다.
계속 공부·개발·작업 중
최씨는 요 근래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재미있고 하고 싶어 한 일이었지만,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고민이 많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고.
물론 앞으로도 이 고민은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최씨는 계속 공부하고 개발하며 가죽 작품을 계속 만들 계획이다.
여전히 가죽을 만지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빈코’만의 가죽작품·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누가 봐도, 어디 서봐도 ‘아, 저건 빈코에서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요.”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
최씨는 모든 가죽공예에 화학가공을 하지 않은 ‘베지터블 가죽’만을 쓴다. 베지터블 가죽은 식물의 타닌 성분으로 가공한 것으로, 친환경적이며 인체에 해가 적을 뿐만 아니라 가죽의 질이 뛰어나다.
가격 역시 화학적인 크롬 방식으로 가공한 것에 비해 높다.
비싼 가격에도 최씨가 베지터블 가죽을 고집하는 데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가죽의 색과 광택때문.
“베지터블 가죽은 쓰면 쓸수록 자신에게 길들여져요. 내 손길에 따라 부분부분 색이 변하고, 주름이지기도 하고, 광택도 다르죠. 오랜 시간 쓸수록 더 나와 맞게 변해요. 내 추억과 숨결, 손때가 모두 가죽에 흔적이 남거든요.”
최씨는 가죽 공예, 베지터블 가죽의 매력을 ‘시간의 흐름’이라 설명한다.
계속 공부·개발·작업 중
최씨는 요 근래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재미있고 하고 싶어 한 일이었지만,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고민이 많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고.
물론 앞으로도 이 고민은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최씨는 계속 공부하고 개발하며 가죽 작품을 계속 만들 계획이다.
여전히 가죽을 만지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빈코’만의 가죽작품·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누가 봐도, 어디 서봐도 ‘아, 저건 빈코에서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요.”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