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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로 데뷔한 순천대 졸업생 안순현씨

웹툰작가로 데뷔한 순천대 졸업생 안순현씨

by 운영자 2016.02.29

“다양한 경험과 노력, 새로운 기회 만들어”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글씨와 함께, 무대조명을 받으며 서 있는 한 남자의 모습. 이어지는 장면은 어두운 자취방에 홀로 누워 핸드폰을 바라보는 남자의 모습이다.

그 옆에는 ‘유일한 스포트라이트. 인생의 주인공은 난데’ 라는 글이 적혀 있다.

이는 지난 25일 순천대 만화애니메이션 학과를 졸업한 안순현(26·사진) 씨의 웹툰 내용 일부를 글로 풀어 설명한 것이다.

웹툰(webtoon)이란 인터넷을 매개로 배포하는 만화(cartoon)로, 졸업생 안씨는 일상 속 애환과 기쁨을 담은 4~6컷 분량의 만화 ‘그림 그리는 생각’을 국내 웹툰 전문 사이트인 ‘레진코믹스’에서 연재하고 있는 웹툰작가다.

당초, 안씨의 학부 졸업 작품이었던 ‘그림 그리는 생각’은 교수님의 권유로 참여한 공모전 ‘대학만화최강자전’을 계기로 데뷔작이 됐다.

당시 공모에서는 탈락했지만 이를 통해 레진코믹스로부터 연재 제의를 받아, 지난해 11월부터 정식 연재를 시작한 것.

“사실 입학 당시에는 만화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예술고등학교 출신의 안씨는 본래 순수미술 그 중에서도 회화작가를 꿈꿨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광고디자이너로 진로를 정했고 다른 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만화애니메이션학과로 입학했다.

현재는 그간의 여러 성과들로 부모님의 지지와 응원 속에서 꿈을 좇고 있지만, 안씨가 예술고로 진학하던 당시만 해도 예체능에 대한 부모님의 반대는 극심해 3년 내내 대화조차 단절됐었다고.

안씨의 꿈은 여전히 회화작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웹툰작가로서의 성공도 꿈꾸고 있다.

직업으로서의 ‘웹툰작가’
‘미생’, ‘내부자들’, ‘치즈인더트랩’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및 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웹툰의 전성시대’. 인기 웹툰작가는 억대 연봉도 가능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웹툰작가는 유망 직종 중 하나가 됐다.안씨 또한 직업으로서의 웹툰작가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회 초년생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받고 있는 고료는 결코 작지 않은 액수이고, 프리랜서라는 점에서 노력하는 만큼 많은 수입도 벌 수 있다는 것. 또한,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적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즐거움도 큰 장점이다.

안씨의 작업 방식은 타블렛(컴퓨터에 연결해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입력장치)을 이용하는 것으로, ‘전반적인 내용과 문구 구상’에 이어 ‘연출’과 ‘그림그리기’를 거친다.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구상’으로 이 과정만 수월하게 이뤄지면, 모든 작업은 6시간 만에도 가능하다.

안씨가 좋아하는 웹툰은 박광수 작가의 ‘광수생각’으로, 그가 지향하는 것도 이처럼 감성적이면서 독자에게 생각의 계기를 주는 작품이다.

3월이 되면 안씨는 더욱 바빠질 예정이다. 대학원 진학으로 학업과 함께 각종 대외활동을 겸하게 되기 때문. 우선, 웹툰작가 팀 ‘매운 맛’의 일원으로서 활동을 시작하며, 여수미술협회를 통한 전시 활동, 벽화그리기(사이-다) 활동,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예술 강사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안씨는 “다양한 경험과 노력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웹툰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옆·뒤도 둘러보며 많은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