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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청 정구부 김동훈·박상민 선수

순천시청 정구부 김동훈·박상민 선수

by 운영자 2016.03.04

“정원의 도시 이어 ‘정구’ 도시 순천되길”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순천시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23일 순천시청 정구부(감독 김태성)가 전북 순창에서 열린 동계 한국실업정구연맹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김동훈(28), 박상민(22) 선수는 개인복식 결승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정구명가로서의 순천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데 힘을 보탰다.

현 국가대표이자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동훈 선수는 지난해 순천시청 정구부에 입단한 뒤로 전국체전 개인단식 1위, 세계선수권대회 2위 등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박상민 선수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실업팀에 갓 입단한 신인임에도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학창시절에도 여러 대회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파트너인 두 사람은 정구를 시작한 시기나 그 계기도 비슷하다.

우연히 정구부가 있는 초등학교에 입학해 친구의 제안으로 정구를 시작, 그 재미를 알게되면서 이제는 직업이 됐다는 것.

그동안 부상, 슬럼프 등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각자 자신의 롤 모델을 바라보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김동훈 선수의 롤모델은 서울NH농협은행 장한섭 감독. 김 선수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뒤쪽에 자리하는 후위 포지션인 장 감독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본받고 싶다고 말한다.

박상민 선수는 파트너인 김동훈 선수를 롤모델로 꼽았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경기를 진행하는 방법이나 자신감 있는 모습 등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것. 이는 박 선수가 이곳 실업팀에 입단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들의 훈련은 하루 7시간가량,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강도 높게 이뤄진다.

사이좋은 형제와도 같은 두 사람은 훈련장 안에서도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 선수의 목표는 김동훈 선수와 같은 국가대표로 향후에는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것. 김 선수도 순천시청 정구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지도자의 길을 걸어갈 계획이다.

두 사람은 “정원의 도시 순천시가 ‘정구의 도시’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전했다.

1994년 창단된 순천시청 정구부는 지난 20여 년 간 전국체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그 명맥을 꾸준히 이어오다 한때 잠시 주춤하는 모습도 보였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동훈, 박상민 선수와 같은 뛰어난 선수의 영입과 더불어, 주장인 조성제 선수를 비롯한 기존 선수들의 노련함 등이 한데 어우러져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김태성(52) 감독은 “여기에 순천시청의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과 팀 내 즐거운 분위기를 형성하려는 노력들이 더해져 빛을 발한 것 같다”면서 “비인기 종목이라는 점에서 선수들이 고생한 데 비해 그 성과가 많이 알려지지 않는 것은 안타깝지만 향후에는 선수들이 보다 자부심을 갖고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구는 테니스를 바탕으로 일본에서 발전한 스포츠로, 테니스와 유사하지만 전용 라켓이 보다 작고, 말랑말랑한 고무공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